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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의 ‘힘’… 유엔 사무총장 후보 5명, 25일 제주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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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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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 5명이 오는 25일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에 집결한다. 연례 행사인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Jeju Forum for Peace and Prosperity) 참석을 위해서인데, 미국·중국·러시아 등 초강대국들이 독주하는 시대에 유엔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18일 외교부와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21회 제주포럼이 ‘분열의 시대, 협력의 재구상’이란 주제로 오는 24∼26일 해비치 호텔&리조트 제주 그리고 제주돌문화공원에서 개최된다. 포럼 이틀째인 25일 오후 ‘다자주의의 재구상’이란 주제 아래 유엔 사무총장 후보 대담 행사가 열린다. 제8대 유엔 사무총장(2007년 1월~2016년 12월)을 지낸 반기문(82) 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장이 개회사를, 조현 외교부 장관이 축사를 각각 한다.

 

대담에는 오는 2027년 1월1일 임기를 시작할 제10대 유엔 사무총장 선거 후보자 5명이 모두 참여한다.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 아르헨티나 외교관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코스타리카 부통령을 지낸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그리고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이 그들이다.

 

살을 제외한 4명 모두 중남미·카리브 국가 출신이다. 유엔 사무총장 선출은 대륙별 안배 원칙의 적용을 받는데, 이번에는 중남미·카리브 지역이 총장을 배출할 순서다. 후보들 가운데 바첼레트, 에스피노사 그리고 그린스판 3명이 여성이다. 앞서 유엔 총회는 1945년 유엔 출범 후 80년 세월이 흐른 점을 들어 “이제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할 때가 되었다”며 193개 회원국에 여성 총장 후보자 선출을 적극 고려해줄 것을 당부했다.

 

2027년 1월1일 임기를 시작할 제10대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입후보한 인물들. 왼쪽부터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 아르헨티나 외교관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코스타리카 부통령을 지낸 레베카 그린스판 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유엔 제공
2027년 1월1일 임기를 시작할 제10대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입후보한 인물들. 왼쪽부터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 마리아 페르난다 에스피노사 전 에콰도르 외교부 장관, 아르헨티나 외교관인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코스타리카 부통령을 지낸 레베카 그린스판 UNCTAD 사무총장,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유엔 제공

반 이사장은 현재 생존해 있는 유일한 전직 유엔 사무총장이다. 현직인 안토니우 구테흐스(77) 총장은 아무래도 운신의 폭에 제약이 큰 만큼 차기 총장 후보자들로선 반 이사장과 만나 덕담을 나누고 조언도 구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외교가 소식통에 따르면 후보자 5명 모두 제주포럼 참석을 계기로 반 이사장과 단독 면담을 갖길 고대하고 있다고 한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추천에 따라 총회가 선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미국·영국·중국·프랑스·러시아) 가운데 어느 한 나라만 반대해도 안보리의 추천 대상에 오를 수 없어 총장의 꿈을 접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유엔 사무총장 선출은 회원국 전체가 모인 총회에서 이뤄지나 실은 안보리, 그중에서도 5대 상임이사국이 사실상 결정권을 쥐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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