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가 보물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을 가흥동 일대로 옮기는 이전·정비 사업을 마무리했다. 일제강점기 이후 여러 차례 자리를 옮겨온 이 불상은 이번 조치로 보다 체계적인 문화유산 보존 공간에 자리하게 됐다.
11일 시에 따르면 통일신라 시기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영주동 석조여래입상은 남산들 제방에서 발견된 뒤 영주초등학교 앞을 거쳐 1988년부터는 옛 도립도서관 전정에 놓였다. 현재 위치는 둑방 아래에 인접해 있어 문화유산 상징성과 경관적 가치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해당 지역도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묶이면서 인근 주민들의 건축 행위가 제한되는 등 재산권 제약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시는 지난해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국가유산청 심의 등을 거쳐 석조여래입상을 가흥동 마애여래삼존상 및 여래좌상 인근 부지로 옮겼다. 새 배치로 석조여래입상은 인근 암각 불상과 함께 하나의 유산 군집을 이루게 됐다.
시는 이를 통해 유산 간 역사·문화적 연계성이 강화되고 관람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부지에 적용되던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 규제도 해제되면서 주변 주민들의 토지 이용 여건 역시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유산의 보존 가치와 주민 생활 여건을 함께 고려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는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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