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북 고창군 성내면 월산리의 한 마을에서 만난 주민(80대)은 “마을버스 타고 읍내에 나가려면 차 시간도 맞춰야 하고 짐 들고 오는 것도 힘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민들은 이동형 마트인 ‘고창동네점빵’ 트럭이 들어서자 하나둘 모여들었다. 한 노인은 화장지와 세제, 달걀 등을 작은 손수레에 담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5㎞ 이상 떨어져 있다. 하루 몇 차례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해야 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무거운 생필품을 들고 이동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필요한 물건을 제때 구하지 못하거나 이장이나 이웃에게 부탁한 때도 적지 않았다.
고창군이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이동형 마트 ‘고창동네점빵’을 운영해 농촌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네점빵은 생필품과 신선식품 구매가 어려운 농·어촌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판매 서비스로, 지역의 식품 사막화를 막는 생활 밀착형 복지정책으로 도입했다.
동네점빵은 읍내 상설 매장을 기반으로 운영한다. 이동형 트럭 2대에는 화장지와 주방세제, 과자 등 생필품과 달걀, 두부, 콩나물 등 신선·냉동식품을 실어 각 마을을 순회한다. 첫 운영 이후 두 달여 동안 농어촌 지역 180여 개 마을을 방문해 19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고창군은 전체 인구의 41.4%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농어촌 지역이다. 읍내를 제외하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생활 편의시설이 부족해 식품 접근성이 낮다. 주민들의 생활 불편과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자 군은 고창군노인복지관 등과 협력해 이동형 푸드트럭 사업을 시작했다. 지역자활센터가 운영을 맡아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과 복지서비스 제공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거두고 있다.
고창군 관계자는 “고창동네점빵은 단순한 이동 판매를 넘어 주민들의 일상 가까이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생활 밀착형 복지서비스”라며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생활 복지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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