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관계자들도 들어갈 수가 없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최를 앞두고 비자 규제로 잡음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적절한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월드컵 입국 비자 규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는 우리나라에 올바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을 앞둔 가운데 월드컵 관계자들이나 팬들이 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받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앞서 7일 영국 BBC 방송이 분석한 월드서비스 여행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4분의 1 이상 국가 국민은 미국 입국 금지 혹은 제한 대상에 속한다.
특히 아이티, 이란,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국민은 월드컵 관전에 필요한 비자 발급을 미국 정부로부터 받을 수 없다. 이라크는 비자 발급이 가능하지만, 이라크 내 미국 영사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대회 운영에 필요한 관계자들도 입국이 막혔다. 소말리아 출신 심판 오마르 아르탄은 이번 대회 심판진에 포함됐으나 마이애미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2025년 아프리카 올해의 심판으로 선정된 아르탄은 ‘소말리아 출신 1호 월드컵 심판’으로 기록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아르탄에 대해 “신원 조회 관련 문제로 입국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테러 조직 구성원으로 의심되는 인물들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고국으로 돌아간 그는 이날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돌아왔는데, 몇 시간 전부터 수백 명의 지지자들과 정부 관계자, 소말리아 축구 관계자들이 모여 그를 응원했다. 아르탄은 “신의 뜻이라면, 저는 다음 월드컵에는 반드시 참가할 것이다. 국민들이 위안을 얻고 자신감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르탄 외에도 입국 검사에서 잡음은 계속 일어났다. 세네갈 대표팀은 입국 보안 검색 과정에서 금속 탐지기로 발바닥까지 검사당했고,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은 버스에서 강압적 분위기 속에 몸수색을 당했다. 이라크 대표팀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7시간에 걸친 심문을 거쳤다. 이란 대표팀은 야간 체류가 금지돼 멕시코에서 출퇴근하는 처지가 됐고, 스태프 10여 명은 비자를 받는 데 실패했다.
미국 정부의 관여에도 정작 축구인을 지켜야 할 국제축구연맹(FIFA)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아르탄이 되돌아간 상황에 대해 “유감이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해서 논의하며 지켜볼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인판티노는 “우리가 정부나 경찰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세상의 ‘왕’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달라. 우리는 스포츠 단체”라고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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