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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엔 ‘한면’, 빵엔 ‘백경’… 우리밀, 용도별 다양해요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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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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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김제시에서 밀 농사를 짓는 유지혜(41·여)씨는 올해도 벼와 밀 이모작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경작 규모 5만5000평 중 4만7000평에서 벼와 밀을 함께 재배 중이다. 신품종인 ‘백경’도 3000평 규모로 시범재배하고 있다. 밀 농사 경력만 17년, 부모 세대까지 합치면 30년 넘게 밀 농업을 이어오고 있는 유씨는 밀 농사의 장점을 ‘안정적인 판로’로 꼽았다. 생산한 밀은 정부 수매와 민간 계약재배를 통해 출하된다. 그는 “밀은 계약재배가 중심이라 생산한 밀이 갈 곳이 정해져 있다”며 “품질 관리만 잘하면 안정적으로 출하할 수 있다는 점이 농가 입장에서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국수·빵 등 용도별 맞춤 밀 신품종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입 밀은 제빵용, 제면용 등 용도별로 품질을 맞춰 공급할 수 있지만 국산 밀은 그동안 가공업체가 원하는 품질을 균일하게 맞추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신품종은 국수용 밀인 ‘한면’이다. 농촌진흥청이 2023년 개발한 품종인 한면은 단백질 함량이 10.8% 수준으로 국수와 라면 등 중력분용에 적합하다. 생산성도 기존 품종보다 높다. 한면의 수량은 ㏊당 5.48t으로 기존 품종인 금강보다 9% 많다. 김제 농가 현장 실증에서는 ㏊당 5.01t을 기록해 기존 품종인 금강보다 수확량이 19% 많았다. 추위와 쓰러짐에 강하고 성숙기가 빨라 이모작에도 적합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소비자 평가에서도 한면으로 만든 라면은 9점 만점에 6.35점을 받아 수입 밀 라면(6.05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입 밀로 만든 라면보다 높은 금액을 지불하고 국산 밀 라면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95%였다.

빵용 밀은 2024년 개발된 ‘백경’이 대표 품종이다. 백경의 밀가루 단백질 함량은 12.9% 수준으로 빵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빵을 구웠을 때 비용적(반죽 1g 구워졌을 때 차지하는 빵 부피)이 커서 기존 품종들과 비교해 제빵 적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백경은 재배 안정성도 높다. 백경은 추위와 쓰러짐에 강하고 붉은곰팡이병에도 저항성을 지닌다. 수량은 ㏊당 5.3t으로 기존 품종인 금강이나 황금알과 비교해 15%, 13% 많다. 농진청은 올해 백경을 정부보급종 원원종(종자 증식의 기본이 되는 종자) 생산단계로 추진하고, 2029년부터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김제와 구례, 구미 등 9개 지역에서 산업체와 연계한 계약재배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진청은 국산 밀의 생산부터 저장, 제분, 유통, 제품화를 연결하는 ‘밀 밸리화 사업’과 연계해 신품종의 산업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농가는 계약재배를 통해 고품질 원맥을 생산하고, 제분업체와 가공업체는 이를 활용해 국산 밀 제품을 생산·유통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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