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월 산란기를 맞아 서남해안으로 몰려드는 병어가 낚시꾼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한때 흔하디 흔했던 이 은빛 생선은 어획량이 급감하며 이제는 제철에만 맛볼 수 있는 별미가 됐다.
◆ 6월 병어, 산란기 앞두고 살이 가장 꽉 차오르는 최상품
10일 한국수산자원공단에 따르면 병어는 평소 깊은 바다에 머물다가 알을 낳기 위해 5월부터 7월 사이 서남해안 연안으로 올라온다.
특히 6월은 산란을 앞두고 영양을 비축한 병어의 살이 가장 꽉 차오르는 시기로 어업인들 사이에서 단연 최상품으로 꼽힌다.
6월 21일 전후인 하지가 지나면 산란 이후 체력이 소진되면서 뼈가 억세지기 시작한다.
실제로 전남 신안군 수협 위판장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뼈째 썰어 먹는 횟감용 병어는 하지가 지나면 식감이 떨어지므로 무조건 6월 안에 맛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 신선한 병어 고르는 법과 대표 산지의 축제 현장
가장 싱싱한 병어를 맛보려면 산지에서 직접 구하는 것이 유리하다. 병어는 수면 위로 올라오면 오래 버티지 못하는 성질이 있어, 어선에서 잡는 즉시 얼음에 재워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선한 병어를 고를 때는 등 쪽 비늘에 은빛 윤기가 선명하게 흐르고 손으로 만졌을 때 배 부분이 탄탄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병어의 대표 산지는 전남 신안군으로 칠발도, 임자도, 낙월도 인근 해역에서 안강망 어업으로 주로 어획한다.
매년 6월 중순에는 신안 지도읍 신안젓갈타운 일원에서 ‘섬 병어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에게 병어회 시식과 수산물 경매 행사 등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 헷갈리기 쉬운 병어와 덕대, 지느러미를 통한 완벽한 구별법
병어는 납작한 몸통과 윤기 나는 은백색 비늘, 유난히 작은 입이 특징이다. 생김새가 흡사한 ‘덕대’와 혼동하기 쉬운데 덕대는 병어보다 몸집이 크고 분류상 엄연히 다른 어종이다.
이 두 생선을 가장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꼬리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의 형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다.
첫째, 꼬리지느러미를 보면 병어는 위아래 양쪽 길이가 비슷하지만 덕대는 아래쪽 지느러미가 더 길게 깊이 파인 V자 형태를 띤다.
둘째, 뒷지느러미를 확인하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병어의 뒷지느러미는 낫 모양인 L자형으로 길고 깊게 뻗어 있어 덕대와 뚜렷이 구별된다.
수산물 시장 상인들은 “꼬리지느러미가 짝짝이면 덕대, 일자면 병어라고 기억하면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질 좋은 병어를 골라낼 수 있다”고 실질적인 팁을 전한다.
◆ 맛과 영양, 그리고 어획량 급감에 따른 귀한 몸값
병어는 대표적인 흰살생선으로 담백하고 비린내가 적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다.
회로 먹으면 고소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나며 제철에는 뼈가 부드러워 뼈째 회로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잔가시가 적고 살이 두툼해 구이나 찜으로도 폭넓게 쓰인다.
영양 면에서도 100g당 단백질이 약 17g 함유되어 있고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반면 지방 함량은 낮아 건강식으로 손색이 없다.
한편 최근 수산 자원 동향을 종합해보면, 서해안 수온 상승과 해양 생태계 변화가 병어의 이동 경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치어 남획이 겹치면서 어획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어획이 부진한 해에는 평년 대비 10%대까지 생산량이 급감하는 실정이다.
단순한 미식 소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어업과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소비자들의 다각적인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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