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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챔피언 DNA’가 있다?…한국마사회, ‘글로벌 능력마’ 조기 발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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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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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 대신 유전체로 판별…‘제2의 닉스고’ 찾는 데이터 경마 실험

한국 경마가 ‘감(感)의 영역’을 넘어 ‘과학과 데이터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혈통과 외형, 경험에 의존하던 전통적 선발 방식 대신 DNA 분석과 훈련 데이터 기반의 정밀 평가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서 차세대 글로벌 챔피언 발굴 경쟁이 시작됐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는 2024년생 2세 경주마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능력마 조기 발굴 프로젝트’를 최초로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참가비용은 전액 무료이며, 국내 마주와 조교사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2020년 브리더스컵 더트마일 우승의 닉스고 경주 장면. 브리더스컵 트위터·한국마사회 제공
2020년 브리더스컵 더트마일 우승의 닉스고 경주 장면. 브리더스컵 트위터·한국마사회 제공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기존 경마 평가 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데이터 기반 선발’이다. 과거에는 혈통과 체형, 조교사의 경험적 판단이 주요 기준이었다면, 이번에는 유전체 분석과 스마트 훈련 데이터가 결합된 과학적 평가가 중심이 된다.

 

우선 경주마의 모근을 채취해 DNA를 분석하고, 한국마사회가 자체 개발한 ‘K-Nicks 유전능력 평가 시스템’을 통해 거리 적성, 성장 잠재력, 경주 성향 등을 정밀 진단한다. 통상 약 10만원 상당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도 무상으로 제공된다.

 

여기에 스마트조교 시스템이 더해진다. 훈련 과정에서 심박수, 속도, 보폭, 걸음 수 등 생체·운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실제 경기력과 성장 곡선을 추적한다. 단순한 ‘잠재력 추정’이 아니라 성장 과정 전체를 데이터로 검증하는 체계다.

 

평가는 신청 접수부터 유전능력 분석, 경주능력 검증, 최종 선발까지 총 4단계로 진행된다. 접수는 7월31일까지다.

 

2026년 글로벌 능력마 조기 발굴 프로젝트 공고 포스터. 한국마사회 제공
2026년 글로벌 능력마 조기 발굴 프로젝트 공고 포스터.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마사회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산 경주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목표는 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 무대에서 통할 능력마를 조기에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경주로 꼽히는 켄터키 더비(Kentucky Derby), 브리더스컵(Breeders’ Cup), 페가수스 월드컵(Pegasus World Cup), 사우디 더비(Saudi Derby), UAE 더비(UAE Derby) 등 국제무대를 겨냥한 체계적 육성이 핵심 방향이다.

 

한국 경마의 대표적 성과로 꼽히는 경주마 닉스고가 미국 브리더스컵과 페가수스 월드컵을 제패하며 세계무대 경쟁력을 입증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그 뒤를 이을 ‘제2의 닉스고’를 과학적 데이터로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한 K-Nicks 유전체 분석 기술과 스마트조교 연구 성과를 현장에 적용해 우수 경주마를 조기에 발굴할 계획”이라며 “국내 경마산업 경쟁력 강화와 개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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