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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전’ 용인시장 선거…사법 고발·위장 전입 난타전 [6·3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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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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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국선변호 해명’ 고발 vs 현근택 ‘가짜 조례 홍보’ 맞고발
시민들까지 위장전입 vs 무고 고소전 가세…국회의원 총동원령
엎치락뒤치락 경쟁 과열…지역 정가 “부동층 투표 포기 우려”

6·3 지방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경기 남부 최대 격전지인 용인시장 선거가 고발과 폭로전으로 점철되면서 혼탁 국면에 빠져들었다.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순간까지 검찰과 경찰,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접수하며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난타전을 이어갔다.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가운데)가 안철수(오른쪽) 국회의원과 함께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상일 캠프 제공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가운데)가 안철수(오른쪽) 국회의원과 함께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상일 캠프 제공

이처럼 선거 종반전이 사법 공방으로 점철된 배경에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하게 맞붙은 접전 구도가 자리한다. 최근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각각 40%대 중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오차범위(±4.4% 포인트)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안갯속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긴장감이 결국 양 진영의 ‘네거티브 총공세’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이상일의 공세: “현근택, 성희롱 의혹 해명하고 국선변호 거짓말 고발”

 

재선 도전에 나선 이 후보 선대위는 지난달 30일부터 현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검찰과 경찰, 선관위에 잇달아 고발했다. 이 후보 측은 현 후보가 방송토론회에서 과거 변호사 시절 준강제추행, 마약, 스토킹 등 사회상규에 반하는 사건들을 변론한 이력에 대해 “대부분 국선변호 사건이며 개인적으로 수임한 게 없다”고 해명한 부분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 2일 밤 지지자들 앞에서 큰절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이상일 캠프 제공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이 2일 밤 지지자들 앞에서 큰절을 하며 인사하고 있다. 이상일 캠프 제공

이 후보 캠프 측은 “현 후보는 과거 성희롱 논란과 피해자 고소 취하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 금품 합의 여부에 대해 시민 앞에 진솔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도덕성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정당한 알 권리 요구인 실거주 주소지 공개는 거부하면서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등 시의 공약 사업에 대해 허위사실로 이 후보를 비방했다”며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현근택의 역공: “이상일, 존재하지 않는 버스비 조례 허위 홍보 고발”

 

이에 맞서는 현 후보 측과 이언주 의원 등 용인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4명은 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맞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가 용인시에서 실제 제정되지도 않은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지원 조례’를 이미 제정돼 시행 중인 것처럼 선거공보물과 후보자 토론회에서 대대적으로 허위 홍보했다”며 고발 사유를 밝혔다.

현근택 민주당 용인시장 후보(오른쪽)가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근택 캠프 제공
현근택 민주당 용인시장 후보(오른쪽)가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근택 캠프 제공

현 후보는 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추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를 ‘내란 상흔 청산’의 무대로 규정하며 정치 프레임을 용인시로 끌어왔다. 현 후보는 이 후보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경선 캠프의 공보실장을 지낸 핵심 측근이라는 점을 들어 “12·3 비상계엄 사태 등 민주주의 가치를 뒤흔든 사안에 대해 시민 앞에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현 후보 측은 또 “강남에 50억원대 아파트를 보유한 이 후보는 선거가 끝나면 강남으로 돌아갈 사람”이라며 거주지 문제를 역으로 파고들었다.

 

이 후보 측은 윤 전 대통령 경선 캠프 이력에 대해 “경선 당시의 한시적 직무일 뿐 선거 본질과 무관한 악의적 억지 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지지자 간 ‘위장전입’ 고소전 확전…정가 “부동층 투표 변수”■

 

초접전 구도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달 22~24일 ‘인싸잇경기’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에 의뢰해 용인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4.4% 포인트)에서 용인시장 적합도는 현 후보 43%, 이 후보 46%를 기록했다.

현근택 민주당 용인시장 후보(왼쪽 세 번째)가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이언주·부승찬 의원 등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근택 캠프 제공
현근택 민주당 용인시장 후보(왼쪽 세 번째)가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이언주·부승찬 의원 등과 손을 맞잡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근택 캠프 제공

반면 지난달 17~18일 중부일보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용인시민 50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4.4% 포인트)에서는 현 후보 46.7%, 이 후보 43.7%의 지지율을 얻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이처럼 선거 막판의 과열 양상은 후보들을 넘어 지역 주민과 지지자 간 사법 다툼으로 번지며 진흙탕 공방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달 29일 용인 주민 A씨가 “현 후보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주소지에 전입신고를 했다”며 위장전입 혐의로 현 후보를 고발하자, 또 다른 주민 B씨가 “악의적인 흑색선전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A씨를 무고죄로 맞고발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여기에 이 후보 측이 현 후보의 풍력발전 공약을 “주민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유해 공약”으로 비난하고, 현 후보 측이 이 후보의 유관단체 치적 홍보 현수막 위법 논란을 제기하는 등 난타전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나 도시철도망 구축 같은 핵심 비전은 사라지고 상대의 약점을 부각하는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양측 지지층이 극단으로 결집한 상황에서 중도·부동층 유권자들의 거부감과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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