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당분간 3%대 유지할 듯”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넘어서며 2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동사태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두 달 연속 20%대의 상승폭을 보이면서 소비자물가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유가 충격이 확대되며 ‘3%대’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올해 1∼2월까지만 해도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0%에 머물렀으나, 2월 말 중동사태가 터진 뒤에는 급등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세는 석유류가 견인하고 있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5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2%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인 2022년 7월(35.2%) 이후 4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휘발유(23.1%)와 경유(33.3%), 등유(21.7%)가 일제히 치솟으며, 석유류가 전체 물가를 0.92%포인트 끌어올렸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석유류 최고가격제 등 노력을 하지 않았다면 (물가상승률은) 3.7%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동사태의 여파가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전이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여러 품목으로 물가상승이 전이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특정 품목의 급격한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3%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6월에도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5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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