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년 사고 안전관리 부실로 관련자 유죄 판결
전문가 "안전 기술 적극 도입하고 안전 매뉴얼 강화해야"
지난 1일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대전사업장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는 지난 2018년 이후 세 번째다.
2018년과 2019년 폭발로 8명이 숨진 데 이어 이번 사고로 5명이 희생돼 총 사망자는 13명이다.
한화[000880]그룹 측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 데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극도로 위험한 물질인 화약을 다루는 사업 특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사고 이후 안전대책으로 공정 자동화와 격리화가 많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고가 난 공정에서는 자동화가 도입되지 않았다. 전날 브리핑에서 회사 관계자는 세척 공정이 자동화가 어려워 근로자들이 직접 작업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추진제(화약)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도 과거처럼 회사의 안전관리에 미흡했던 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2018년과 2019년의 폭발 사고에서는 사측의 안전 관리가 부실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시 한화 책임자들이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징역·금고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2019년 사고와 관련해 "근로자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위험 요인 역시 형식적으로 발굴됐다는 다수의 진술이 있다"고 판시하기도 했다.
2018년 5월 로켓 추진 용기에 고체 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폭발 사고가 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불과 9개월 만인 이듬해 2월에도 폭발 사고가 또 발생했다.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분리하는 작업을 하던 중 폭발과 함께 불이 났고 근로자 3명이 숨졌다.
2018년 폭발 사고 직후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의 특별 근로감독 결과 법 위반사항 486건이 적발되는 등 안전수준은 최하 등급이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전관리 미흡 가능성에 대해 "그런 것이 있어서 사고가 났을테지만 사고를 100%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전기가 생겨 불꽃이 튀면서 화약이 터졌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세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하는데 화약은 물에 닿으면 안 터지지만, 물에 닿지 않은 부분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산업은 위험성이 높아 해외 업체에서도 사고가 잦다면서 사고를 줄이려면 자동화를 비롯해 안전을 강화하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더 엄격한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정부에는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참사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고 수습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그룹 차원의 특별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한화그룹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런 참담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그룹 전사의 안전관리 대책을 전면 점검하고 안전한 일터 조성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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