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공간 BMW드라이빙센터
10년간 누적 방문자 180만명
운전 기술 배우고 과학교육도
현대차도 국내 최대 규모 운영
벤츠·페라리 등 ‘도심 핫플’서
젊은층 감성 공략… 브랜드 경험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어른, 과학이나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아이, 서울 근교에서 먹고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길 만한 공간. 지난달 26일 찾은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는 단순한 자동차 전시장의 경계를 넘어선 거대한 ‘복합문화공간’ 그 자체였다.
2014년 문을 연 BMW 드라이빙센터는 독일과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만들어졌다. BMW그룹에서도 트랙과 고객 체험 시설을 한곳에 갖춘 복합문화공간은 유일하다. 전체 부지 면적은 약 30만5359㎡, 축구장 약 43개에 달하는 규모다. BMW그룹은 이곳에 초기 투자비 770억원을 포함해 총 95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올바른 운전 자세와 안전 운전 요령을 익히는 것을 기본으로, 트랙과 오프로드 코스를 활용한 다양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트랙은 각각 2개의 다목적 및 원선회 코스를 비롯해 가속 및 제동, 오프로드 등 총 8개의 코스로 구성된다. 2.6km 길이의 드라이빙 트랙은 직진 구간 및 코너링 구간으로 구성돼 다양한 주행 상황에 대처하는 기술을 연습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누적 센터 방문자는 180만명, 드라이빙 프로그램 이용자는 28만명을 넘어섰다.
기자는 트레이닝 프로그램 중 가장 첫 번째 단계인 ‘스타터 팩’에 참여했다. 올바른 운전 자세부터 스티어링 휠 잡는 법 등 기본적인 자세 교정부터 긴급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등 핵심 운전 기술을 배우는 과정이다. 고성능 차량이나 드리프트 등 심화 프로그램을 신청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차량은 BMW의 스테디셀러이자 스포츠 세단의 정석으로 통하는 BMW 3시리즈(320i)를 이용했다.
젖은 노면에서 높은 속도로 코너를 돌며 차량이 미끄러지는 상황을 일부러 만들어 차체 제어 장치(DSC)를 작동시키고, 시속 60㎞로 주행하다가 급제동을 하는 등 일반 도로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훈련’은 두려우면서도 짜릿했다. 인스트럭터의 무전에 맞춰 차량 6대가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시속 150㎞를 훌쩍 넘기며 서킷 주행을 할 때는 잠시나마 레이서가 된 기분이 들었다.
어른들만의 놀이터는 아니다. 센터에는 어린이를 위한 과학 창의 교육 공간 ‘주니어 캠퍼스’가 있다.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자동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적용되는 과학 원리를 배우고, 직접 친환경 자동차 모형을 제작하며 과학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BMW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단순한 차량 전시·판매 수준을 넘어 ‘경험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장에서 브랜드를 즐기고 헤리티지를 직접 느끼게 함으로써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연스럽게 자극한다는 취지다.
국내 업체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충남 태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열었다. 올해부터는 운전 숙련자뿐 아니라 초심자와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다변화했다. 서울, 경기 고양·하남, 부산에 ‘현대 모터스튜디오’와 서울 성수동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등 브랜드 체험관도 운영 중이다.
수입차 업체들은 연일 성수동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을 오픈했다. 페라리코리아는 오는 8일부터 성수동에 ‘카사 페라리(페라리의 집)’를 열고 팝업 행사를 진행한다. 이들 공간 역시 트렌디한 카페와 포토존, 럭셔리 카 전시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젊은 세대에게 자연스러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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