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30일은 ‘세계 다발성경화증의 날’이다. 젊은 나이에도 전신 마비나 실명 등 심각한 장애를 남길 수 있는 이 질환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좋아졌다고 해도 뇌와 척수의 손상이 계속 진행될 수 있어 반복되는 감각 이상이나 시야 장애, 근력 저하 등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다발성경화증은 우리 몸의 면역계가 중추신경계인 뇌, 척수, 시신경을 스스로 공격해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만성 신경면역질환이다. 주로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며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시야 장애 등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뇌와 척수, 시신경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척수염, 시신경염, 보행 장애, 복시, 안면 근육 마비, 실어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상당수 환자는 피로감과 함께 인지 기능 저하, 우울감, 수면 장애를 경험하기도 한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오성일(사진) 교수(대한신경면역학회 정책이사)는 “올해 세계 다발성경화증의 날 주제가 ‘나의 진단’일 정도로 이 병은 초기 증상이 다양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증상의 완화와 재발이 반복되기 때문에 단순 피로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오해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눈에 보이는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병이 멈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뇌와 척수의 신경 손상은 누적될 수 있다. 신경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손상이 쌓이면 장기적인 장애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오 교수는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40~70%에서 인지 장애가 보고될 정도로 인지 기능 저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신경 손상이 누적되면 뇌가 서서히 위축돼 기억력과 집중력, 인지 속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미세한 증상이라도 반복된다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은 단일 검사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뇌와 척수 MRI를 통한 신경 병변 확인, 재발 양상, 뇌척수액 검사, 항체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특히, 뇌와 척수 등의 신경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만큼 정밀 진단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오 교수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충분한 수면은 뇌의 염증을 줄이고 뇌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한일 해군 수색구조훈련](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01/128/20260601500062.jpg
)
![[특파원리포트] AI 비판적 견해 강화하는 美 민주당](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5/10/128/20260510510311.jpg
)
![[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지방자치제의 명암](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4/27/128/20250427510612.jpg
)
![[구정우칼럼] ‘공정한 임금’이라는 착각](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4/26/128/20260426510480.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