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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저출생 반전 물결…‘촘촘한 돌봄’이 출산율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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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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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출생아 1000명 늘어…합계출산율 증가 폭 전국·경기도 크게 웃돌아
‘10시 출근제’ 국가사업 확산…첫째부터 출산지원금 지급 등 보육 정책 결실
6월 한 달간 중소기업 ‘일가양득 장려금’ 접수·가족 친화 생태 프로그램 풍성

“늦게까지 운영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공공기관 돌봄이 큰 힘이 됐습니다. 조부모 도움 없이도 지역사회가 함께해 버틸 수 있었죠.”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사는 이혜련(43)씨는 여섯 자녀를 둔 다둥이 엄마다. 고등학생 큰딸부터 돌이 지난 막내아들까지 여덟 식구의 가사를 책임진다.

 

지난 2월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만남 행사에서 이혜련(오른쪽 세 번째)씨 가족과 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지난 2월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만남 행사에서 이혜련(오른쪽 세 번째)씨 가족과 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이런 이씨는 직장을 다니면서 단 한 번도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자녀들이 바이올린과 첼로,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우며 방과후 시간을 보낸 덕분이다. 서로 가르치며 격려하고 함께하는 삶의 방식도 체득했다.

 

이씨는 “아이가 많을수록 배움이 늘고 길이 넓어진다”며 “두려움보다 가능성을 보고 한 걸음 내딛어보라”고 격려했다. 이씨 가족은 지난 2월 수원시청에서 열린  만남 행사에서 ‘출생 친화 분위기 조성 유공 표창’을 받았다.

 

국가적 저출생 위기 속에서 경기 수원시가 돌봄·가족친화 정책을 앞세워 출산율 반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31일 수원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구 변동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시의 출생아 수는 2023년 6034명, 2024년 6575명, 지난해 7060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3년 새 1000명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시 합계출산율 역시 2023년 0.677명에서 2024년 0.732명으로 0.055명 증가해, 같은 기간 경기도(0.023명)와 전국(0.027명)의 증가 폭을 크게 웃돌았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한 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이러한 반전은 저출생의 원인인 ‘양육 부담’을 정조준한 수원시만의 특화 정책이 결실을 본 덕분이다. 시가 기초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중소사업장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는 맞벌이 부부의 돌봄 공백을 메우며 호평받았다. 올해부터는 ‘육아기 10시 출근제’라는 이름으로 국가 사업화됐다.

 

주민 제안으로 시작해 올해 44개 동 전역으로 확대된 ‘초등 저학년 등하교 동행돌봄’ 역시 통장 등 믿을 수 있는 이웃이 아동의 통학을 지원하면서 공동체 돌봄 모델로 안착했다.

 

수원시가 개최한 ‘수원 육아하는 대디들’ 프로그램. 수원시 제공
수원시가 개최한 ‘수원 육아하는 대디들’ 프로그램. 수원시 제공

올해부터는 출산지원금 혜택도 대폭 늘렸다. 기존 둘째 자녀부터 주던 지원금을 확대해 첫째 자녀 출산 시 50만원을 신규 지급하고, 둘째 자녀 지원금은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2배 인상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이후 출산지원금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2% 급증했다.

 

시는 출생 친화 분위기를 직장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일가(家)양득 중소사업장 가족친화장려금’ 신청을 받는다. 임금 삭감 없이 특별휴가나 조기 퇴근 등 ‘가족친화의 날’을 운영하는 근로자 5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최대 400만원의 장려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6월 한 달간 서호천 에코 패밀리 캠프, 광교 생태숲 탐사, 영흥수목원의 ‘청년 연애의 발견’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다채로운 문화·생태 프로그램도 시 전역에서 풍성하게 펼쳐진다.

 

수원시 관계자는 “독박 육아가 아닌 ‘지역사회가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신뢰를 구축한 것이 출산율 상승의 원동력”이라며 “촘촘한 돌봄 체계와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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