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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전 인증’만으론 부족…달라진 카시트 경쟁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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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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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차에 태우면 부모 손은 한 번 더 카시트 벨트로 간다. 어깨끈이 꼬이지 않았는지, 잠금장치가 제대로 채워졌는지 확인하는 건 이제 습관에 가깝다.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 카시트는 선택품이 아니라 필수 안전장비로 자리 잡았다.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30일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25년 어린이 교통사고는 8780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어린이 13명이 숨지고 1만801명이 다쳤다.

 

아이를 태우고 이동하는 일상에서 안전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기준이다. 그런데 최근 육아용품 시장에서는 또 다른 기준이 함께 떠오르고 있다. “안전한가”에 이어 “아이가 오래 앉아 있어도 편한가”를 따지는 부모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는 브랜드들의 마케팅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스웨덴 프리미엄 패밀리 브랜드 툴레키즈는 최근 배우 신현준 가족과 함께한 ‘가족이동 경험(Family Mobility)’ 콘텐츠를 공개했다. 신현준 가족이 코스트코를 찾아 쇼핑하는 일상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담은 콘텐츠다.

 

영상에는 주니어 카시트 ‘팜(Palm)’ 사용 장면도 포함됐다. 제품 설명을 길게 늘어놓기보다 실제 가족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의 착석 모습과 부모의 사용 경험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카시트 시장에서 안전성은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아니다. 안전 인증과 충돌 테스트는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기본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브랜드들은 아이가 실제로 앉아 있는 시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툴레 팜은 아이의 다리를 받쳐주는 일체형 발받침 구조를 적용한 주니어 카시트다. 장시간 이동 때 다리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콘텐츠에 등장한 민서 양은 “기존 카시트에서는 다리가 떠 불편했지만 팜은 발받침이 있어 편하게 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모 입장에서 이런 요소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장거리 이동 중 아이가 자세를 자주 바꾸거나 다리를 둘 곳이 없어 불편해하는 상황은 적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육아 브랜드들의 메시지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독일 브랜드 싸이벡스는 리클라이닝과 통풍 구조, 승하차 편의성 등을 강조하고 있으며 브라이텍스 로머 역시 안전성과 함께 사용 편의성과 착석감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영국 브랜드 실버크로스도 통풍 소재와 회전 기능, 성장 단계에 따른 조절 기능 등을 강조한다.

 

제품마다 특징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단순히 안전 규격을 설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이동 과정에서의 경험을 함께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육아용품 시장에서도 경험은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름이나 소재보다 실제 사용 과정에서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에 관심을 보인다.

 

카시트 역시 마찬가지다. 설치가 쉬운지, 아이가 편하게 앉는지, 장거리 이동 때 부담이 적은지 같은 요소가 구매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

 

툴레 팜은 2026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제품으로 선정됐다. 툴레는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14개, iF 디자인 어워드 8개 등 총 22개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시트와 유모차 시장은 안전 기준 충족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며 “이제는 아이의 착석감과 부모의 사용 편의성, 이동 과정 전반의 만족도를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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