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연 2.50% 유지가 결정된 가운데, 점도표 형식으로 공개된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은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이 뚜렷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전체 21개 점 가운데 19개가 현재 금리보다 높은 지점에 찍혔다. 현재 금리보다 0.50%포인트 높은 연 3.00%에 찍힌 점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2.75%에는 7개가 찍혔다. 현재 금리보다 0.75%p 높은 3.25%에도 점이 2개 찍혔다. 금통위원 대부분이 6개월 후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는 의미다. 현재 금리와 같은 2.50%에는 2개가 찍혔지만 그보다 낮은 지점에는 없었다.
점도표는 신현송 한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이 각자 염두에 둔 6개월 후 기준금리 수준을 점 3개씩 총 21개 찍는 방식으로 작성된다. 기본값과 상·하방 리스크를 고려한 값을 각자 3개씩 찍되 모두 같은 금리수준을 짚을 수도 있다. 지난 2월 처음 도입됐으며 매년 2·5·8·11월 4차례에 걸쳐 공개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첫 금통위인 이날 8회 연속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며 7명의 금통위원 중 5명이 동결 찬성, 2명은 인상 소수 의견을 냈다. 장용성·유상대 금통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번 동결은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음에도, 중동 상황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사태 추이와 파급 영향을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낮아지겠지만, 반대로 확전 양상으로 흐를 경우 시장이 다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제조업에 경기 회복을 맡기는 성장 양극화 문제가 있다. 한은은 지난 2월 ‘부문별 성장 차별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자료에서 “반도체 등 일부 IT 대기업이 주도하는 K자형 회복 국면에서는 성장의 온기가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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