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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공습 다음날 美·이란 '정중동'…타결-전쟁재개 중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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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의 美 이란공격 앞서 이란의 위협적 행동 있었다"…이란은 보복 예고
이란, 중재국 접촉하며 외교전도 병행…美, 27일 내각회의서 향후 대응방향 정할듯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이뤄진 미군의 제한적 대이란 군사공격이 해협의 긴장 수위를 끌어 올리면서 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미군이 '자위권 행사'를 내세워 제한적 공격을 단행하자 이란도 휴전 위반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유리한 협상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술이기도 하지만 양측의 휴전이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리면서 협상도 교착을 면치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FILE PHOTO: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n event to sign a memorandum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U.S., May 5, 2026. REUTERS/Evan Vucci/File Photo/2026-05-26 17:03:09/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FILE PHOTO: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during an event to sign a memorandum in the Oval Office at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U.S., May 5, 2026. REUTERS/Evan Vucci/File Photo/2026-05-26 17:03:09/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당국자들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남부 지역을 겨냥해 이뤄진 미국의 공습과 관련해 일련의 위협적 조치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거나 대이란 해상봉쇄를 시행하는 미 해군 함정 근처에 공격용 드론을 발사했다는 것이다. 해협 인근에 있는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기지 여러 곳에서도 활동이 감지됐다.

미 중부사령부가 전날 대이란 공습을 밝히며 '자위권 행사' 차원이라고 설명한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는 것이다.

휴전 중 미군이 자위권을 내세워 이란을 공습한 것을 두고 일단 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압박용 전술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확전으로 치달아 협상 테이블이 엎어지는 상황을 경계하면서 자위권 행사를 명분으로 '계산된 공격'을 한 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에 차오른 군사적 긴장의 수위가 상당히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추가적 작전의 공간이 있는지 시험해본 것일 수도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군의 '자위권 행사'에 앞서 이란측에서도 이란에 유리하도록 협상판을 흔들어보려 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25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드론으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수많은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25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에서 드론으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수많은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IRGC는 미국이 도발했다면서 "어떠한 휴전 위반 행위에도 보복할 권리는 정당하고 확고하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영공을 침범한 미군 MQ-9 드론을 격추했다고도 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NYT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란 외무부도 심대한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대응을 경고했다.

이란이 곧바로 보복에 나설지, 보복한다면 어느 정도 수위일지는 미지수다. 협상 타결에 기대를 갖고 형식적 보복에 그칠 수도 있으나 현재 논의되는 수준 이상의 성과 확보가 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무력시위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 경색에 따른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공습을 위협하면서도 확전을 주저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경험한 상황에서 이란 내부에서도 협상 타결과 관련해 이견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확보해야 한다는 기존의 고집에서도 한발 물러선 상태다.

이란의 핵보유 저지와 관련해 여러 중대한 쟁점이 있지만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성과가 될 수 있는 '농축 우라늄 대미 반출'을 내려놓은 것으로 볼 때 종전합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절실함이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이 즉각적인 군사 보복에 나선다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군사작전 재개의 명분이 될 수 있기는 하다. 다만 이 경우 협상으로 어렵게 마련된 종전의 출구가 닫히는 데다 군사작전 재개로 단기간에 새 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이다.

일단 현지시간 26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추가적인 교전이 있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지만 합의 불발 및 그에 따른 전쟁 재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폭풍전야의 고요'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 양측 상황은 '정중동(靜中動)'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내각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당초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일기예보가 좋지 않아 백악관으로 변경됐다.

내각 회의에서는 대이란 대응이 주된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회의는 이란과의 '맹탕 합의'에 대한 진영내 비판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타결로 마무리짓는 길을 택할지, 공격 재개로 방향을 틀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협상 진전 상황을 공유하는 동시에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는 네타냐후 총리를 제어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일 있었던 통화에서는 이란과의 합의를 추진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추가 타격이 필요하다는 네타냐후 총리 사이에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군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는 동시에 중재국을 통한 외교전 및 국제 여론전에도 공을 들이는 양상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6일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군주에게 이란은 중동 지역의 분쟁과 긴장을 끝내기 위한 작업을 마무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며 "이제는 상대국(미국)이 의지를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주력하면서 이란의 핵과 관련한 쟁점 협상이 추후로 밀릴 경우 작년 10월의 '가자 휴전 합의'와 닮은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전쟁 휴전을 중재하면서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비롯한 중대 쟁점을 '제2단계' 과업으로 넘기는 단계적 접근을 취했는데, 결과적으로 이스라엘은 가자 폭격을 계속하고 하마스도 세력을 강화해 휴전 합의가 퇴색한 상황이다.

미 뉴욕의 연구기관 이스라엘정책포럼의 마이클 코플로우는 NYT에 "복잡한 협상에서 단계적 접근을 취하는 것은 이로울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핵심 사안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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