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김종훈 여론조사 놓고 공방
김두겸, 박맹우에 “보수 단일화를”
양쪽 진영 모두 울산서 논의 난항
평택을·부산 북갑 낙관했던 민주
조국·한동훈 후보 주목 받자 긴장
野도 표 분산 우려… 판세 안갯속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29∼30일)를 사흘 앞둔 26일, 여야는 주요 접전지 단일화 문제에서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전투표가 임박한 가운데 각 진영은 표 분산을 막기 위한 단일화 압박을 키우고 있지만, 후보 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접전지 판세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거대 양당 후보 대신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 등 제3지대 ‘잠룡’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이번 선거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여야, 울산서 막판 단일화 할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울산시장 선거에서 각 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진보 진영에선 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의 단일화 작업이 어그러질 위기다. 당초 두 후보는 경선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민의 왜곡 우려’를 이유로 김상욱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여론조사 중단을 선언하면서 양측의 관계가 껄끄러워졌다.
김상욱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여론조사 시작 직후 김두관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부터 ‘민의가 왜곡될 수 있다’는 말을 전달받았다”며 “특정 세력의 조직적 여론조사 개입 우려에 대한 제보가 있었고, 여론조사 문항에 역선택 방지가 누락돼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는 “담당자에게 누락 경위를 물으니 진보당 측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여전히 단일화는 유효하다”며 단일화 불씨를 살리겠단 입장이다. 김상욱 후보도 김종훈 후보 측에 “이달 27∼28일 역선택 방지 장치와 특정 세력 조직적 개입을 차단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했다.
김종훈 후보는 “상대방과 협의도 없이 또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일방적으로 경선 여론조사를 중단시킨 것은 김상욱 후보”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MBC라디오에서 “(김상욱 후보 측이) 경선 중에 여론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그 결과가 자기한테 불리하니까 중단시킨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은 애초부터 합의된 내용에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리적으로 오늘까지 협의가 안 이뤄지면 (단일화는) 어렵다고 본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했다.
국민의힘과 현직 시장인 김두겸 후보는 무소속 박맹우 후보에게 거듭 보수 진영 단일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박성민 울산시당위원장, 김기현 의원 등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울산 보수가 갈라져 있다. 이대로 가면 우리의 소중한 울산도, 우리가 믿어온 가치도 위험해진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단일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보수가 감당해야 할 마지막 책임”이라고 했다. 이들은 회견 후 단체로 큰절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울산시장 선거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박빙 양상이다.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지지층 결집이 절실한 각 후보로서는 같은 진영 내 표 분산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는 흐름이다.
◆평택·부산은 ‘이대로 고’?
국회의원 재보선에선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이 여야의 ‘골칫거리 지역구’로 떠올랐다. 평택을에선 조국혁신당 조국 후보가, 북갑에선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뛰고 있다. 둘 다 향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차기 지도자’ 후보군에 거론된다. 당초 민주당은 높은 국정 지지도에 힘입어 이들 지역 선거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각종 지표상 오차범위 내 백중세가 지속되자 긴장하는 분위기다.
평택을에선 조 후보가 진보 진영 대표 주자를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민주당 김용남 후보의 차명 대부업체 설립·운영 의혹,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 등 ‘검증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부업체 의혹과 관련한 김 후보의 해명이 거듭된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게 혁신당의 주장이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차명 대부업자 의혹을 받는 김 후보에 대한 평택 시민의 판단은 이미 끝났다”고 했다.
부산 북갑에선 청와대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 출신인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대표를 지냈던 한 후보가 사실상 양강 체제를 굳혔다. 하 후보 측은 “선거일이 다가오며 각 지지층 결집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후보 측은 “한 후보가 진정성을 갖고 지역사회에 스며든 점이 유권자의 마음을 얻고 있다”고 했다. 하 후보와 한 후보 중 누가 원내 입성을 하든 정치적 상징성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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