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해외에 보유한 자산 중 부채를 제외한 ‘대외 순자산’이 지난해 말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중국에 밀려 세계 2위 자리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지난해 말 일본의 대외 자산이 1805조6342억엔(약 1경7100조원)으로 전년 대비 8.5%(141조엔)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스위스 등지에서 일본 기업들의 직접 투자가 증가한 것과 일본이 보유한 해외 주식 및 채권 평가액이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일본 대외 부채는 1243조8838억엔(1경1800조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투자자들이 보유한 일본 기업 주가 상승 등에 의해 1년 전보다 10.5%(117조엔) 정도 늘었다.
이에 따라 일본의 대외 순자산은 561조7504억엔(5300조원)으로 23조엔 이상 증가했다. 7년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대외 순자산은 엔화 기준으로 이보다 많은 636조엔(6000조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무역 흑자가 지속되면서 대외 자산이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일본은 국가별 대외 순자산 2위 자리를 중국에 내주고 3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대외 순자산은 한 국가의 정부·기업·개인이 외국에 빌려줬거나 현지 보유한 자산의 순합계를 뜻한다. 한 국가의 거주자가 보유한 해외 자산 가치에서 외국인이 가진 국내 자산 가치를 차감하고 환율 변동분을 반영해 산출한다. 대외 순자산이 플러스(+)이면 ‘채권국’으로 평가된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세계 최대 채권국이었지만 2024년 말 독일에 추월당했다. 대외 순자산 1위 자리를 34년 만에 내준 것이다. 이번에는 중국에도 밀리면서 2년 연속 순위가 하락하게 됐다.
독일의 지난해 말 기준 대외 순자산은 675조5000억엔(6400조원)으로 집계돼 세계 최대 채권국 지위를 유지했다. 4위는 홍콩으로 391조7488억엔(3700조원), 5위는 노르웨이 329조9403억엔(3100조원) 등이었다.
다른 국가들로부터 투자가 몰리고 있는 미국은 -4304조3630억엔(-4경728조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대외 순자산은 2014년 3분기부터 플러스로 전환한 뒤 2024년 4분기에 처음 1조달러(1500조원)를 웃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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