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파문이 9일째를 맞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고개를 숙였지만 5월단체와 성난 민심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 회장과 신세계그룹은 26일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에 대해 대국민 사과했다. 정 회장은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재발 방지와 내부 시스템 전면 점검을 약속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사과 직후 5월단체와 강기정 광주시장은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사과도 진상규명도 책임도 모두 빠진 3무(無) 기자회견”이라고 평가했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정용진 회장은) 사과한다면서도 직원을 방패 삼아 그 뒤에 숨었다. 진상규명 한다며 시간을 끌었지만 어떤 의혹도 밝히지 않았다.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 책임은 어떻게 질지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우리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확실한 책임을 원한다. 무책임한 대처가 추가 혐오를 부추기고 가짜뉴스를 양산한다”며 “이를 근절하기 위해 입법기관에서는 개헌, 입법, 정부에서는 수사, 진상규명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신세계그룹이 광주에서 추진 중인 광천터미널 복합화·스타필드 사업과 관련해서는 “신세계 백화점과 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계획대로 잘 추진되고 있다”며 “스타벅스 사태와 관계없이 별도 법인에서 계획대로 차질없이 잘 준비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계열사이고,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사업이다.
5월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정 회장의 사과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진정한 반성과 책임 없는 형식적 사과는 상처받은 시민과 오월 영령들에 대한 또 다른 모욕이며 기만이라고 비판했다.
5월단체는 신세계그룹과 정용진에게 보여주기식 사과가 아닌 역사적 상처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5·18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재발 방지 대책을 공개적으로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광주 시민과 오월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와 정 회장은 탱크데이 논란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고의성 여부는 누구도 밝힐 수 없을 것이다. 정 회장과 신세계그룹은 이미 수많은 사람에게 상처와 모욕을 줬다”며 “기업을 지금까지 이렇게 운영할 수 있었고 5·18과 민주주의를 함부로 모욕할 수 있었던 자유 역시 수많은 민주화운동 열사들의 희생 위에서 얻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5·18 유공자 일부가 경찰에 정 회장 등을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처벌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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