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는 보수 결집 수단으로 맞서
장동혁 “죽창가 대상은 스벅”
세월호 추모일 사이렌 마케팅 소환
李 “금수 같은 행동” 고강도 질타
與 “정용진 석고대죄를” 비판 가세
野 ‘과도한 기업 죽이기’ 반격 카드
장동혁 “선거용 인민 재판” 비난
송언석 “李, SNS로 선거 개입 폭주”
스벅 불매운동 정부기관 중심 확산
송미령 장관 “이번 기회에 국산 차를”
경찰, 5·18 허위게시물 피의자 검거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벅스가 5·18민주화운동 46주년 당일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면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홍보 문구를 사용한 것을 놓고 이재명 대통령이 강하게 비판하면서 논란은 정치권 전반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스타벅스와 신세계그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고, 국민의힘은 마케팅 자체는 부적절했다면서도 여권이 논란을 과도하게 키우고 있다며 역공에 나섰다. 여야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스타벅스 논란을 각각 지지층 결집의 소재로 삼으면서 기업 마케팅 논란이 선거판 공방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스타벅스 논란을 여권의 ‘기업 죽이기’ 공세로 규정하며 반격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주재한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여권을 겨냥해 “이재명 재판 취소 특검에 분노한 민심을 스타벅스로 돌리려 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 죽창가의 대상은 스타벅스다. 죽창가냐 스타벅스냐.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스타벅스 불매운동 기한은 딱 6월3일까지일 것”이라며 “지방선거용 인민재판이다. 내 커피는 내가 고른다는 자유시민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했다.
민주당은 즉각 맞받았다. 민주당은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해 “사실상 ‘일베당’임을 선언했다”며 국민의힘이 극우적 역사 인식 아래 스타벅스를 두둔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스타벅스의 잘못된 마케팅에 대해 국민의힘은 동의한다는 것인가”라며 “일각에서 ‘투표장에 스타벅스를 가져가자’고 선동하고 있지 않나. 이 문제를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장 대표와 국민의힘”이라고 규정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앞서 스타벅스와 신세계그룹을 향한 직접 공세도 이어갔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22일 “정용진 회장은 다시 한번 국민 앞에 무릎을 꿇고 석고대죄하라”며 “광주를 중심으로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질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논란이 발생한 18일부터 이날까지 총 9건의 관련 논평을 내며 스타벅스와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스타벅스 논란이 정치 쟁점으로 부각된 데는 이 대통령의 공개 비판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이었던 지난 18일 엑스(X)에 글을 올려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을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태”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닷새 뒤인 지난 23일 스타벅스가 2년 전 진행한 ‘사이렌’ 이벤트도 문제 삼았다. 세월호 참사일인 4월16일에 그리스 신화 속 인어 ‘사이렌’을 이벤트에 활용한 점을 지적하며 “악질 장사치의 패륜 행위”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또 ‘탱크데이’ 마케팅이 “우발적 사건이라 보기 어렵다”며 “금수 같은 행태에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불매운동 나선 공직사회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계기로 공직사회에서도 스타벅스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도 불매 움직임에 동참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스타벅스 상품권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법무부는 대검찰청에 스타벅스 상품 구매 내역을 보고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타벅스에 대한 정부 포상 취소 여부를 검토하기도 했다.
다만 부처별로 대응 수위에는 차이가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스타벅스 사태’로 공직사회에 확산 중인 불매운동에 공식적인 동참 의사는 밝히지 않았으나, 커피 대신 ‘우리 농산물로 만든 차’를 추천하며 우회적인 메시지를 냈다. 송 장관은 이날 유튜브에 출연해 이번 사태에 대해 묻자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런 기회에 우리 좋은 국내산 농작물·농산물로 만든 차들도 많이 드셔 주시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정부 주요 부처가 스타벅스 상품 불매에 나선 가운데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특별한 (불매)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노원구 불암산 일대에서 러브버그 방제 현장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스타벅스 불매 움직임이 확산하는 데 대한 기후부 차원의 별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다른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警, 정 회장 사과 앞서 수사 속도
경찰은 고소·고발된 신세계그룹 정 회장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회장은 26일 이번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선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광주 남부경찰서에서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정 회장 등을 고소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박하성씨 등을 불러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박씨 등 5명은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성명불상의 실무진 등이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비방했다며 모욕 및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20일 고소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2일 정 회장을 고발한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도 불러 고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김 사무총장은 정 회장과 손 전 대표를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당초 강남경찰서는 29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울청은 사건 재배당 뒤 고발인 조사 일정을 일주일 앞당겨 재배당 하루 만인 이날 김 사무총장을 불렀다.
경찰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신문 기사 형태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허위게시물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포한 피의자도 전날 검거했다. SNS에 확산된 이 게시물에는 지역 일간지 중 하나인 광주일보의 제호와 1980년 5월 20일이라는 기사 발행 날짜가 교묘하게 합성됐다. ‘5·18, 북에서 지령받은 간첩들 무기고 탈취, 계엄군 무차별 공격’이라는 제목과 ‘간첩 잔당, 폭도들과 합세해 평화로운 광주를 피로 물들여’라는 문구의 부제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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