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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는 ‘접전’, 전화면접은 ‘與 우위’…헷갈리는 여론조사 왜?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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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형·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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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지역 다른 결과… 조사방식 따라 다른 ‘표심 공학’

접전 양상 서울·부산·경남서 관측
중도·무당층 표심 따라 결과 출렁
전화면접서 더 적극적 응답 양상
ARS는 응답자 정보왜곡 가능성도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들면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조사 방식에 따라 여야 후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동응답시스템(ARS)에 따라 조사되는 여론조사에서는 여야 후보들의 접전 양상이 두드러지는 반면 전화면접 방식 조사에서는 여당 후보들의 상대적 우위가 엿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응답자가 나이나 성별 등을 직접 입력하는 ARS 방식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조사원과 직접 통화하는 전화면접에서는 응답자들이 속내를 털어놓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25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 판세를 볼 때 응답률이 낮은 ARS 조사의 정확도가 높다는 주장이 있으나, 결국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성향이 같기 때문에 결과엔 큰 차이가 없다”며 “다수의 전화면접조사 결과와 다른 자동응답전화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보수 과표집돼 실제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위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한 가상의 이미지. Chat GPT 생성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25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 판세를 볼 때 응답률이 낮은 ARS 조사의 정확도가 높다는 주장이 있으나, 결국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성향이 같기 때문에 결과엔 큰 차이가 없다”며 “다수의 전화면접조사 결과와 다른 자동응답전화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보수 과표집돼 실제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위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한 가상의 이미지. Chat GPT 생성

◆ARS는 ‘접전’, 면접은 與 우위

전화면접조사와 ARS 방식에서 여론조사 격차가 드러나는 대표적인 사례는 서울시장 선거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45%,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34%를 기록해 오차범위 밖 정 후보 우세였다. 반면 뉴시스가 여론조사 회사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서울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정 후보는 41.7%, 오 후보는 41.6%로 오차범위 안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관측된다.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KBS와 한국리서치가 전화면접 방식으로 부산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전재수 후보 45%,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34%로 오차범위 밖에서 전 후보 우세였다. 반면 17일부터 18일까지 국제신문과 리얼미터가 유선 20%, 무선 80% 방식 ARS 조사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전 후보 46%, 박 후보 40.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경남지사 선거의 경우 16일부터 17일까지 조선일보와 메트릭스가 전화면접 방식으로 경남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44%,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는 34%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지만, 경남일보와 리얼미터가 18∼19일 동안 경남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 43.5%, 박 후보 43.2%로 오차범위 안 접전이 벌어졌다.

◆엇갈리는 업계 시각

여론조사 업계의 시각은 갈린다. 전화면접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25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 판세를 볼 때 응답률이 낮은 ARS 조사의 정확도가 높다는 주장이 있으나, 결국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성향이 같기 때문에 결과엔 큰 차이가 없다”며 “다수의 전화면접조사 결과와 다른 자동응답전화조사 결과가 나온다면 보수 과표집돼 실제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화면접조사가 낫다고 보는 쪽은 ARS 조사에서 결과가 왜곡될 변수가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를 들어 무작위로 구한 표집틀에 ARS 조사를 하면 응답자는 마음만 먹으면 자신의 성별, 지역, 나이 등 정보를 조작할 수 있다. 또 응답률이 낮은 만큼 정치 고관여층의 참여도가 높아 조사 결과에 왜곡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ARS 조사가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책 중심의 합리적인 토론이 이뤄지는 선거에서는 ARS와 전화면접 간 결과 차이가 크지 않지만 ‘좋음과 나쁨’, 즉 선악 프레임이 작동하는 현재의 선거 풍토에서는 대면인터뷰 방식의 전화면접보다 ARS 방식이 더 정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수층에서 이러한 경향성을 띤다는 지적이다.

ARS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20년 넘게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이런 선거에서는 응답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ARS가 더 맞는 트렌드”라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지난 21∼22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7.5%, 국민의힘이 33.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 대비 1.7%포인트 올랐고, 국민의힘은 0.2%포인트 떨어졌다.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 조사 결과의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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