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도 1분기 순익 2025년 절반
주주환원 소극적… 주가도 약세
㈜한화의 금융부문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이 두나무 지분을 추가 취득해 3대 주주에 올라선다. 일각에서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의 가상자산 사업 확대 전략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정작 증권사 본업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 코스피 활황 속에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화투자증권은 되레 뒷걸음질 쳤고, 주주환원과 주가도 정체하고 있어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화투자증권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주식 136만1050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미 두나무 지분 5.93%를 보유 중이지만 현금과 외부 차입을 통해 마련한 자금(6000억원)으로 지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의 유동성비율이 소폭 하락하고 차입부담이 확대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취득 금액은 1주당 43만9252원으로 2021년 두나무 지분 취득 당시 지불한 값(2만8186원)보다 약 16배 비싸다. 지분 취득 후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3대 주주(9.84%)가 된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장병호 대표가 취임하면서 글로벌과 디지털자산 사업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지분 취득을 한화그룹 차남인 김동원 사장의 블록체인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연결 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는 블록체인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김동원 사장의 작품이라고 본다”며 “방산으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형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처럼 김동원 사장도 성과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한화투자증권의 중장기 디지털 금융 전략에 따라 이사회에서 독립적으로 결의한 사안이며, 디지털자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자체적인 사업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경영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사 본업이 약화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불장에 대다수 증권사가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7% 하락했다. 순이익(191억원)도 지난해 대비 반토막 났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기업공개(IPO) 등 기업금융(IB) 분야가 녹록지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자기자본 3조원 충족) 도전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교보증권은 교보생명, 우리투자증권은 우리금융지주 지원을 받아 자기자본을 늘려 종투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화투자증권도 자금 지원을 받을 모회사(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가 있다.
본업 역량 약화는 주주환원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가 자사주 소각·배당확대 등을 통해 적극적 주주환원 펼쳐 주가를 부양했지만, 한화투자증권의 최근 10년간 배당 횟수는 단 1회(2022년)다. 주가 역시 6000원대로 제자리걸음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 소액주주는 6만3863명으로 총 발행주식수의 47.25%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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