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지속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이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 수급은 로봇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테마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22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8.32%로 집계됐다. 2013년 9월 이후 12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올해 초 50% 선을 유지하던 지분율이 축소하는 추세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 역시 51.62%를 기록해 2023년 5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외국인은 최근 12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며 두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처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전체 순매도 금액 중 80% 이상인 38조4000억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비중 축소와 함께 외국인 수급은 로봇과 ESS, 2차전지 및 코스닥 내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로 분산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한주(18∼22일) 사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와 삼성SDI를 각각 3700억원, 148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파두, 서진시스템 등 데이터센터 및 전력 수요 증가 수혜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 단기 급등에 따른 기계적 비중 축소 및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해석한다. 주가 급등으로 한국 반도체주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지나치게 커진 외국인 투자자들이 속도 조절에 나섰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테마로 수급을 이동시켰다는 분석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 매도세는 한국 주식을 연초 대비 중립 수준에서 비중 확대 수준 사이를 목표로 한 속도 조절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한국 증시와 대표 종목을 겨냥한 금융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홍콩 CSOP자산운용은 하반기 홍콩증권거래소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 상장을 추진한다. 현재 홍콩 현지에 상장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은 각각 2조4000억원, 7조9000억원으로 총합 10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미국 시장에서도 자산운용사 레버리지셰어즈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편입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메모리 반도체 테마 ETF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상장 신청서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해당 상품들이 추가되면 한국 관련 해외 ETF 상품은 기존 4개에서 6개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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