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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면 ‘집 구경’ 시작?…생활 플랫폼 된 집 꾸미기 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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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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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크기를 다시 재보고, 마음에 들었던 수납장을 저장해 둔다. 아이방에 놓을 조명을 한참 넘겨보다 장바구니에 담는 사람도 있다. 예전처럼 주말마다 가구단지를 돌아다니는 대신, 저녁 시간 휴대전화 화면 안에서 집 안 필요한 것들을 하나씩 고르는 일이 익숙해졌다.

 

오늘의집 제공
오늘의집 제공

25일 국가데이터처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2025년 1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조2904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8조7991억원으로 전체의 77.4%를 차지했다. 생활용품과 가구, 가전 소비 역시 모바일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이다.

 

오늘의집은 최근 공개한 2025년 주요 지표에서 이용 흐름 변화를 드러냈다. 유저가 가장 활발하게 접속한 시간은 오후 8시였다.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대에 공간 콘텐츠를 탐색하고 상품을 비교하는 소비 흐름이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매일 오늘의집을 방문한 유저는 1만5279명으로 집계됐다. 일부 유저는 콘텐츠에 17만회 이상의 좋아요를 남겼고, 연간 약 7만6000개의 콘텐츠와 상품을 스크랩했다.

 

콘텐츠 생산 규모도 컸다. 지난해 새롭게 발행된 콘텐츠는 약 500만 건이었다.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유저 콘텐츠는 약 85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BEST 조회 콘텐츠’ TOP5 합산 조회수는 342만회에 달했다.

 

커머스 성과도 이어졌다. 조회수가 높았던 상품 상위권에는 헬로우슬립 차렵이불세트, 수면밀도 매트리스, 데일리리빙 침대 프레임, 베베앙 아기물티슈 등이 이름을 올렸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매트리스·침대 프레임·소파 등 가구와 세탁기·건조기 같은 생활가전 비중이 높았다.

 

패션 플랫폼들도 집 안 소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무신사는 무신사홈을 중심으로 침구, 조명, 테이블웨어, 패브릭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29CM 역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앞세워 조명과 주방용품, 디퓨저, 패브릭 브랜드 비중을 키우고 있다.

 

옷을 고르듯 집 안 분위기를 맞추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플랫폼 간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실제 오늘의집이 공개한 검색 흐름에서도 소비자는 단순히 ‘소파’나 ‘테이블’을 찾기보다 크기, 소재, 수납 여부, 반려동물 사용 가능 여부까지 함께 검색하는 경향을 보였다. 집 안 소비가 디자인 중심에서 생활 밀착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오프라인 가구업계 역시 모바일 중심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이케아코리아는 온라인몰과 앱 서비스를 강화하며 배송과 픽업 편의성을 확대하고 있다. 한샘과 리바트 역시 리모델링·수납·키친 패키지 중심으로 온라인 상담과 3D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가구 하나를 사는 소비보다 집 전체 생활 구조를 바꾸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침대, 매트리스, 수납장, 세탁건조기처럼 생활 체감이 큰 품목의 소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플랫폼 안에서 강세를 보이는 상품군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디자인 중심의 인테리어 소품이 주목받았다면, 최근에는 수면·정리·육아·청소와 연결된 생활형 상품 비중이 커지는 분위기다.

 

오늘의집 거래액 상위권에서도 매트리스, 침대 프레임, 물티슈, 분유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집을 보여주기 위한 공간보다 실제 오래 머무는 생활 공간으로 인식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인테리어 플랫폼이 사진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생활 전반을 다루는 플랫폼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유저가 콘텐츠를 보고 저장한 뒤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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