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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측’ 표현에 기자회견도 중단… 과도한 낙관론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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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출전을 위해 방남했던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4.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출전을 위해 방남했던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5.24. photo@newsis.com

북한 여자축구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클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수원FC 위민을 꺾은 데 이어 결승에서는 일본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제압하며 북한 팀 최초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선수단은 인공기를 들고 우승을 자축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남북 공동응원단의 의미를 강조했다. 선수단이 일치단결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충분히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번 방남이 남북 화해와 교류 확대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당초 기대와 달리, 오히려 경색된 남북 관계의 현실만 드러낸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선수단은 지난 17일 인천공항 입국 과정에서 남북교류협력법상 사전 승인을 통해 증명서만 받으면 되는데도 일반 외국인처럼 여권을 내밀었다.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는 한 취재진이 ‘북측 여자축구’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추가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스포츠를 통한 교류와 화해의 가능성보다 정치적 긴장감이 더 크게 드러났다.

북한은 이미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선수단이나 관계자들이 한국 사회와 자유롭고 우호적인 교류를 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스포츠가 정치·군사적으로 악화한 남북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얘기다. 과거처럼 막연한 ‘민족 동질성’에 기대기보다, 현재 북한 체제의 특성을 냉정하게 바라봐야 할 것이다.

두 국가론을 내세운 북한도 국제기구 주최 대회엔 참석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남북 차원의 교류가 막혀 있다면 국제 체육기구를 완충지대로 끼워 넣는 전략이 필요하다. 북측 선수단도 국제기구 프로토콜에 맞춰 나라명을 그대로 사용하게 하면 된다.

북측 선수단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이번 내고향축구단 방남을 계기로 공동응원단이 꾸려졌고,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 약 3억원을 지원했다. 응원단은 남북 맞대결에서 북한 팀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한반도기’나 ‘남북 공동응원단’ 같은 이벤트는 북측 선수의 심리적 압박감과 경계심과 키울 뿐이란 사실이 확인됐다. 일방적인 환대와 낙관론은 실망과 갈등을 낳는다. 남북 스포츠나 문화 교류도 달라진 현실을 반영해 차분한 접근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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