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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 전광판 사업 시작부터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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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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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명단 유출 논란에도
재단, 조사 없이 ‘재입찰’ 도마

대구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동성로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설치 사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입찰의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심사위원 명단이 사전에 외부로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발주처인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은 책임자 문책이나 자체 감사 등 적극적인 수습 대신 ‘일정 연기’라는 임시방편만 내놓고 있다.

24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재단이 진행 중인 ‘동성로상권 LED 전광판 제작·설치 및 미디어 콘텐츠 제작’ 사업의 제안서 평가를 앞두고 심사위원 4명의 신상 정보가 사전에 외부에 유출됐다. 앞서 대구시는 중구 동성로 특정 구역에 한해 옥외광고물 표시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고 지난 2월 이런 방침을 확정·고시한 바 있다. 동성로 관광특구 일대를 보행 친화적 미디어 명소로 탈바꿈하기 위한 조치였다. 규제 완화 구간은 옛 대우빌딩부터 옛 중앙파출소를 잇는 1.8㎞ 보행로 구간이다. 해당 구간과 인접한 건축물은 디지털 전광판 표시·설치 완화 기준을 적용받는다.

문제는 명단 유출 사고 이후 재단 측의 안일한 사후 대처다. 재단은 유출 경로에 대한 내부 조사나 관련 실무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신 심사위원을 다시 모집해 평가 절차를 재진행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자체 발주 사업에서 심사위원 명단이 유출될 경우, 입찰 자체가 무효화되거나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것이 관례다.

이를 두고 입찰 참여 업체들과 지역 상인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없이는 심사위원을 새로 뽑는다고 해도 결과의 공정성을 결코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입찰 참여 업체 관계자는 “유출 경위를 명백히 밝히지 않은 채 진행되는 재심사는 또 다른 특혜 시비를 낳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 관계자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설치 용역 정성 평가를 연기하게 됐다”며 “관리 책임이 있는 만큼 미흡했던 부분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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