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영웅들의 ‘살신성인’ 생생히 소개
“국가편찬위원회 검토 의견 전폭 반영”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 6·25 전쟁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되는 책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 전쟁 이야기’(할들육) 개정증보판이 나왔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을 앞두고 공산주의자들의 압제로부터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또 희생한 선열의 노고를 잊지 않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역 육군 대령이자 정치학 박사인 장삼열 한미안보연구회 사무총장이 쓴 ‘할들육’은 원래 2024년 1월 처음 출간됐다. 국방부 진중문고(우수 도서)로 뽑혀 2년 가까이 국군 장병들에 의해 널리 읽혔다. 이번에 나온 개정증보판은 기존 내용을 토대로 국사편찬위원회의 검토 의견과 최신 전쟁사 연구 성과까지 반영해 더 알차게 보완했다. 특히 국사편찬위원회의 세심한 검토는 일각에서 “오해와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대목까지 고쳐 책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개정증보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6·25 전쟁 참전용사이자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 불리는 윌리엄 웨버(1925~2022) 전 미국 육군 대령의 눈물겨운 사연이다. 1951년 2월 웨버(당시 계급 대위)가 이끄는 중대에 “강원도 원주 북방 342고지를 점령하라”는 임무가 떨어졌다. 342고지에는 미군보다 4배 이상 많은 중공군이 진을 치고 있었다.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 치러진 전투 도중 웨버는 치명적 부상으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었다. 긴급 후송을 권하는 부하들에게 그는 외쳤다. “중대장은 마지막까지 남는다! 나를 두고 전진하라!”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웨버는 수술 및 재활을 거쳐 현역으로 복귀해 1980년 대령을 끝으로 전역했다. 그는 “6·25는 잊힌 전쟁이 아니다”라며 미국 수도 워싱턴에 6·25 참전용사 기념비 ‘19인의 용사 조각상(像)’은 물론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을 건립하는 데 앞장섰다. 19인의 용사상 가운데 한 명은 다름아닌 웨버를 모델로 한 것으로 유명하다. 2022년 4월 그가 97세를 일기로 별세했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생의 마지막까지 힘써 주신 고인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개정증보판은 이밖에도 이승만 대통령의 농지 개혁이 한국의 신분제 종식과 6·25 전쟁에 미친 영향 등을 다뤘다. 전쟁 말미 이 대통령이 단행한 전격적인 반공 포로 석방은 물론 그 전후 미국 국무부 월터 로버트슨 동아시아 담당 차관보와의 협상 내용도 상세히 소개한다. 미국의 전설적 종군 언론인 마거리트 히긴스 기자가 보도한 기사 때문에 한국 해병대에 ‘귀신잡는 해병대’라는 별명이 붙었다는 일각의 주장이 과연 사실인지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저자인 장삼열 박사는 육사 35기 출신으로 미국 육군대학원(AWC)을 졸업했다. 현역 군인 시절 소말리아와 이라크에 파병됐다. 저서로 ‘한미동맹 60년사’, ‘방위산업 40년 끝없는 도전의 역사’, ‘지구촌에 남긴 평화의 발자국’ 등이 있다. 장 박사는 이번 ‘할들육’ 개정증보판 출간에 대해 “시간이 흐르며 기억은 희미해지고 사실이 왜곡되기도 하지만 역사는 해석의 대상일 수는 있어도 사실 자체가 바뀔 수는 없다”며 “6·25 전쟁은 명백한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켜낸 승리의 역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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