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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반 개 먹었는데?”…신장 약하면 ‘칼륨 부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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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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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재배로 앞당겨진 참외철, 봄부터 매대 올라
씨 포함 100g당 칼륨 394mg…생바나나보다 많아
“만성콩팥병·일부 혈압약 복용자, 과식 주의해야”

“참외 반 개 먹었는데?”

 

하우스 재배와 재배기술 발달로 참외 출하 시기가 빨라지면서 봄부터 과일 매대에서 참외를 쉽게 볼 수 있다. 참외는 수분이 많고 단맛이 산뜻하지만 칼륨 함량도 높은 편이라 신장질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
하우스 재배와 재배기술 발달로 참외 출하 시기가 빨라지면서 봄부터 과일 매대에서 참외를 쉽게 볼 수 있다. 참외는 수분이 많고 단맛이 산뜻하지만 칼륨 함량도 높은 편이라 신장질환자는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게티이미지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참외는 한 조각에서 끝나기 어렵다. 껍질을 깎아 접시에 올려두면 처음엔 몇 조각만 먹으려던 마음이 금방 흐트러진다. 차갑고 아삭한 단맛에 식사 뒤에도 손이 한 번 더 간다.

 

참외는 여름 과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요즘은 봄부터 과일 매대에서 쉽게 보인다. 하우스 재배가 보편화되고 재배 기술이 발달하면서 출하 시기도 예전보다 빨라졌다.

 

건강한 사람에게 참외가 특별히 위험한 과일은 아니다. 수분이 많고 단맛이 깔끔해 더운 날 가볍게 먹기 좋다. 문제는 참외 자체가 아니다. 몸 밖으로 칼륨을 내보내는 힘이 떨어져 있을 때다.

 

23일 질병관리청 만성콩팥병 유병률 추이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19세 이상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연령표준화 기준 6.3%였다. 나이가 들수록 비율은 높아져 70대 이상에서는 약 25% 수준으로 나타났다.

 

신장 기능이 괜찮은 사람은 남는 칼륨을 소변으로 배출한다. 반대로 만성콩팥병이 있거나 혈중 칼륨 수치를 관리 중인 사람은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참외를 한 번에 많이 먹거나 고칼륨 식품을 같은 끼니에 겹쳐 먹으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100g당 칼륨 394mg…생바나나보다 높은 참외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에 공개된 농촌진흥청 2023년 자료에 따르면 씨를 포함한 생참외의 칼륨 함량은 100g당 394mg이다. 씨를 제거한 생참외도 100g당 388mg으로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칼륨이 많은 과일로 알려진 생바나나는 100g당 칼륨 355mg이다. 같은 100g 기준으로 보면 참외의 칼륨 함량이 바나나보다 높다.

 

칼륨은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체내 수분 균형을 맞추고 신경과 근육 기능 조절에 관여한다.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에도 영향을 준다.

 

그렇다고 많이 쌓여도 괜찮은 성분은 아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이미 혈중 칼륨 수치를 관리 중인 사람은 칼륨 섭취가 한꺼번에 몰릴 때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은 고칼륨혈증 수치가 크게 높아질 경우 근육 무력감, 피로감, 저린 감각,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상태가 악화되면 부정맥이나 심정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물론 참외 몇 조각을 먹었다고 곧바로 문제가 생긴다는 뜻은 아니다. 봐야 할 것은 양과 반복, 그리고 함께 먹는 음식이다.

 

식후 디저트로 참외를 먹고, 같은 끼니에 감자·고구마·익힌 시금치·콩류처럼 칼륨이 많은 식품까지 겹치면 전체 칼륨 섭취량은 빠르게 늘 수 있다. 이미 칼륨 제한 식이를 안내받은 사람이라면 이런 조합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혈압약 복용자도 ‘내 약 종류’ 확인해야

 

혈압약을 먹는 사람도 자신이 복용 중인 약 종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모든 혈압약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칼륨보존 이뇨제 등 일부 약물은 혈중 칼륨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고 약을 임의로 끊어서는 안 된다. 혈압약은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 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약을 중단하는 일이 아니라, 최근 혈액검사에서 칼륨 수치가 높게 나온 적이 있는지 확인하고 식사량을 조절하는 일이다.

 

식탁에서는 조합부터 바꿔볼 수 있다. 참외를 먹는 날에는 같은 끼니에 감자, 고구마, 익힌 시금치, 콩류 같은 고칼륨 식품을 한꺼번에 올리지 않는 방식이다. 이미 칼륨 제한 식이를 안내받았다면 의료진이나 영양사에게 자신의 하루 섭취 기준을 확인하는 게 좋다.

 

당뇨병이 있거나 혈당을 관리 중인 사람도 양은 봐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 기준 씨를 포함한 생참외는 100g당 당류 8.29g을 함유한다. 수분이 많아 가볍게 느껴져도 여러 조각을 이어 먹으면 당류 섭취량도 함께 늘어난다.

 

씨를 포함한 생참외의 칼륨 함량은 100g당 394mg이다. 감자·고구마·익힌 시금치 등 고칼륨 식품과 같은 끼니에 겹쳐 먹으면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
씨를 포함한 생참외의 칼륨 함량은 100g당 394mg이다. 감자·고구마·익힌 시금치 등 고칼륨 식품과 같은 끼니에 겹쳐 먹으면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

참외를 아예 멀리할 필요는 없다. 다만 신장 기능이 약하거나 칼륨 수치를 관리 중이라면, 먹기 전에 양부터 정해두는 게 낫다.

 

전문가들은 “신장 기능이 떨어졌거나 혈액검사에서 칼륨 수치가 높았던 사람은 참외를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먹을 양을 먼저 덜어두는 편이 좋다”며 “고칼륨 식품이 한 끼에 몰리지 않게 조합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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