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이던 지난 18일 ‘탱크데이’ 마케팅을 진행하려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X)에 올린 글을 시작으로 수일째 이번 사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국가폭력의 피해자 또는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행태를 ‘독버섯’·‘막장’ 등 강한 표현으로 지칭하며 뿌리 뽑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거기’ 커피 아니죠?” 물은 李 대통령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해 민생 현장을 살핀 후 익선동 한옥거리를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한 고깃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근처 커피 매장을 찾아 커피를 주문하며 “거기 커피는 아니지요?”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지칭하는 대상이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이 대통령이 연일 스타벅스 사태를 질타해온 점을 고려하면 스타벅스를 재차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불거진 18일 저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처음 비판의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엑스에 올린 글에서 “역사적인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지른 건가”라고 질타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행정적·법적·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틀 뒤인 지난 20일에는 엑스에 무신사의 과거 광고 이미지를 게재하며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사건, 그로 시발된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다”라며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해당 광고는 지난 2019년 이미 논란이 돼 삭제조치 되고 무신사 측이 사과문을 게재한 바 있는 광고였다. 이 대통령의 SNS 글 이후 무신사는 다시 한 번 사과문을 내고 머리를 숙였다.
◆회의서도 여러 차례 언급… ‘강력한 응징’ 주문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진 18일 신세계그룹은 즉시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하고 사과문을 내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와 참모 회의 등에서 비판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20일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스타벅스 사태 등을 겨냥해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 있나 하는 것들이 많이 벌어진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 공동체가 제대로 잘 작동하려면 적정한 선을 잘 지켜야 한다”며 “지켜야 할 선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상식선이다. 선을 넘는 행위는 타인과 사회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개인이 구석에서 또는 몇몇 개인이 술 먹으면서 하는 소리가 아니고, 공개된 장에서 책임 있는 인사들이 조직적·체계적으로 그런 만행을 저지른다. 그게 어떻게 인간사회라 할 수 있겠나”라면서 “꼭 형벌이 정하는 처벌, 물리적 제재 대상이 아니라 해도 그렇게 해서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21일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5·18 북한군 개입설 같은 악의적인 가짜뉴스와 국가폭력범죄를 미화하거나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워야 똑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를 적당하게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을 직시하고 그 토대 위에 반성과 책임이 뒤따르는 정의로운 통합이 중요하다”면서 “이런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우리 사회 일각에서 국가폭력을 미화하고 피해자들을 조롱·모욕하는 ‘독버섯’들이 자라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연일 앞장서서 스타벅스 사태를 질타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정부와 여당에서도 스타벅스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번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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