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살 빼려고 참는 시대 지났다…저당 간식, 여름 앞두고 매대 넓힌다

입력 :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낮 기온이 오르자 유통 매대도 먼저 바뀌었다. 음료 코너에는 제로 탄산이 늘었고, 간식 진열대에는 저당·고단백 문구가 붙은 제품들이 앞으로 나왔다. 체중 관리가 일부 다이어트족만의 일이 아닌 일상 습관으로 넓어진 흐름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제공

22일 질병관리청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8.5%였다. 전년보다 3.5%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비만율도 35.4%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살을 빼거나 몸무게를 유지하려는 사람은 늘었지만, 실제 비만 지표도 함께 오르고 있다. 유통업계가 저당·저칼로리·고단백 상품을 앞다퉈 늘리는 배경이다.

 

여름을 앞두고 저당·저칼로리 상품 확대 경쟁이 빨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식사를 줄이는 방식보다, 간식과 음료를 바꿔 건강을 관리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다.

 

롯데마트·슈퍼는 여름철 대표 전통 간식인 미숫가루에 저당·고단백 콘셉트를 붙였다.

 

롯데마트·슈퍼에 따르면 저당·무가당·제로 상품군 매출은 최근 4년 연속 매년 20% 이상 증가했다. 취급 상품 수(SKU)도 매년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올해 4월까지도 해당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SKU는 41% 각각 증가했다.

 

처음에는 음료 쪽이 중심이었다. 이제는 잡곡, 선식, 미숫가루처럼 식사 대용으로 먹는 제품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롯데마트·슈퍼가 지난 4일 출시한 ‘맛있는 아이스 미숫가루 오리지널·블랙’은 출시 2주 만에 1만개가 팔렸다. 같은 기간 미숫가루·선식 전체 매출도 전년 대비 54.6% 늘었다.

 

이에 맞춰 롯데마트·슈퍼는 ‘단백질 블랙 미숫가루’, ‘단백질 저당 통곡물 선식’, ‘이천 쌀로 만든 국산 고단백 미숫가루’ 등 신상품 3종을 추가로 내놨다. 미숫가루도 이제 단순한 여름 음료가 아니라, 가볍게 한 끼를 대신하는 상품으로 팔리는 셈이다.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에이블리가 지난 4월 1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식단관리 위크’ 기획전에서 ‘저당 간식’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다이어트 간식’ 거래액도 249% 늘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식단관리 수요가 닭가슴살이나 단백질 쉐이크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곤약밥 거래액은 61%, 단백질바 거래액은 30% 증가했다. 저당 디저트와 간편 간식으로 수요가 옮겨 붙은 것이다.

 

소비자는 이제 무조건 참는 식단보다, 덜 부담스러운 제품으로 바꿔 먹는 방식을 택한다. 초콜릿을 끊는 대신 저당 디저트를 고르고, 탄산음료를 줄이는 대신 제로 음료를 집어 드는 식이다.

 

편의점 업계도 움직임이 빠르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건강 간편식 브랜드 ‘밸런스푼’을 새로 선보였다. 단백질, 저당, 저칼로리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간편식 브랜드다.

 

대표 상품은 ‘밸런스푼 반숙란롤샌드위치’, ‘밸런스푼 닭가슴살롤샌드위치’, ‘밸런스푼 에그듬뿍샐러드’ 등이다. 점심 한 끼를 간단히 해결하되, 단백질과 열량을 함께 보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CU는 저당, 제로 칼로리, 프리바이오틱스 등 기능성 요소를 결합한 ‘헬씨 소다’ 영역을 넓히고 있다.

 

CU가 운영하는 헬씨 소다 가짓수는 5년 전 25개에서 현재 135개로 늘었다. 관련 음료 매출도 2024년 14.7%, 2025년 11.8%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4월에는 23.6% 신장했다.

 

최근 출시된 ‘애사비 콜라 제로’도 이 흐름 속에서 나왔다. 제로 탄산을 찾는 소비자에게 단순히 ‘당이 없다’는 메시지만으로는 부족해지자, 기능성 이미지를 함께 얹은 제품이다.

 

홈쇼핑도 여름 체중관리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KT알파 쇼핑은 다음 달 7일까지 진행하는 ‘썸머이즈커밍’ 프로모션에서 다이어트 상품을 모은 ‘씬바람난 특집전’을 운영한다.

 

업계의 방향은 분명하다. 여름철 체형 관리 수요가 커지는 시기에 맞춰, 소비자가 죄책감 없이 고를 수 있는 상품을 더 많이 깔아두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당·저칼로리 상품은 이제 일부 소비자만 찾는 틈새 제품이 아니라 일상적인 선택지로 넓어지고 있다”며 “맛과 포만감을 유지하면서 부담을 낮춘 제품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피니언

포토

이영애, 뉴욕 거리서 포착
  • 이영애, 뉴욕 거리서 포착
  • 초아, 금발 벗고 분위기 변신
  • 임지연, 청순 분위기
  • 이민정, 이병헌도 반할 드레스 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