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유의동·조국 혼전 양상 속
“그래도 토박이” vs “일 잘하는 사람”
삼성캠퍼스 있는 고덕국제신도시
“정당보다 교통·상권 해결 더 중요”
김용남 비서관 폭행의혹 영향 촉각
與 지지층 “조국·김용남 단일화를”
“사람이 다섯이나 되는데 뽑을 사람이 없어. 정치인들 다 그놈이 그놈인데, 결국 지역 출신을 뽑아야지.”(안중읍 주민 79세 정모씨)
“평택이 크면 얼마나 크다고요. 굳이 토박이가 할 필요가 뭐 있나요.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 지역구도 제대로 굴러가죠.”(팽성시장 상인 53세 이연희씨)
경기 평택을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최대 격전지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남, 국민의힘 유의동, 조국혁신당 조국, 진보당 김재연, 자유와혁신 황교안 후보까지 5자 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이냐 조국이냐’를 둘러싼 범여권의 고민, 평택에서 3선을 지낸 유 후보의 지역 기반, 소수당 후보들의 약진까지 맞물리며 판세는 안갯속이다.
세계일보가 지난 18일 찾은 평택 안중시장과 팽성시장, 고덕국제신도시 일대 민심도 한쪽으로 쉽게 기울지 않았다. 보수세가 강한 안중·팽성의 구도심에선 “민주당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 “여권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분위기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한 고덕국제신도시는 특정 정당보단 교통, 상권 등 지역 현안을 해결할 후보를 보겠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안중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50대 목모씨는 “예전에는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지금은 야당 쪽으로 마음이 바뀌었다”며 “입법 독주와 폭주를 일삼는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야당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야권 중에선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황 후보가) 국무총리 할 때는 괜찮았는데, 요즘은 오른쪽으로 너무 치우친듯해 거부감이 든다”며 “내가 황교안이라면 마지막에 유의동에게 양보하겠다. 그게 어른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 후보를 향한 평가는 복합적이었다. 안중읍에서 50년 넘게 거주했다는 정모(79)씨는 “3선이나 뽑아줬으면 해놓은 게 있어야 하는데, 없어서 뽑아주기 싫다”면서도 “대통령이 민주당이라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안중읍에 30년 넘게 산 A(74)씨도 “국회의원이면 지역 대표성도 갖춰야 한다”며 “결국 유의동을 뽑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높은 인지도만큼 평가도 극명하게 갈렸다. 팽성시장에서 만난 이연희씨는 “지금 나온 사람 중에 그나마 조국이 가장 나은 것 같다”며 “정치인 중에 (비리에) 안 엮이는 사람이 솔직히 어디 있겠나. 사람으로 보면 조국을 밀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고덕동에서 만난 전춘석(64)씨도 “조국이 예전부터 TV에 많이 나와 믿음이 간다. 말하는 거 됨됨이가 괜찮아 보인다”며 “리스크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국회의원들 다 똑같다”고 말했다. 반면 고덕신도시에서 요식업을 하는 박예은(49)씨는 조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택시를 ‘평택군’으로 잘못 적은 일에 대해 “서울에 살던 높으신 분이 평택에 와서 뭘 하겠다는 건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여기서 당선돼 서울 가겠다는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아 별로”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김용남 후보와 조 후보 간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본인을 ‘골수 민주당 지지자’라 밝힌 유경진(53)씨는 “인물로 보면 조국이 되길 바라지만, 지금으로선 민주당을 보고 김용남을 찍을 것”이라며 “여긴 보수세가 강한 곳이라, 빨리 단일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덕신도시에서는 정당 구도보다 생활 현안을 따지는 목소리가 강했다. 박유경(57)씨는 “나는 삼성에 따라 무너지고 사는데, 정당들이 서민을 안 보고 너무 큰 이슈만 본다”며 “‘삼성에 힘 좀 쓰겠다, 평택에서 중요한 건 삼성이다’ 하는 분을 뽑을 것”이라 말했다. 평택에서 자라 가정을 꾸렸다는 30대 후반 이모씨는 고덕국제대로를 가리키며 “8차선 대로를 초등학교 1, 2학년이 건너야 하는데, 주위에 삼성이 있다 보니 레미콘과 덤프트럭이 자주 다닌다”며 “육교를 설치해달라고 서명운동도 했는데 안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혼전 양상이다. 뉴시스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7일 평택을 선거구 유권자 504명 대상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용남 후보(25.5%)와 유 후보(22.4%), 조 후보(29.3%)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백중세로 나타났다. 김재연 후보(6.0%)와 황 후보(9.4%)는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조선일보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같은 기간 평택을 유권자 500명 대상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김용남 후보(25%), 유 후보(20%), 조 후보(26%)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중이었다. 가상 양자대결 시 김 후보(47%)가 유 후보(29%)를 18%포인트 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왔다. 조 후보(44%)도 유 후보(33%)를 11%포인트 차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런 와중에 김용남 후보를 둘러싼 과거 비서관 폭행 의혹도 변수로 떠올랐다. 김 후보의 새누리당 초선 의원 시절 5급 비서관은 한 언론을 통해 “2015년 3월 업무 과정에서 정강이에 발길질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김 후보는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업무 준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크게 화를 낸 것은 전적으로 제 미숙함이자 불찰이다. 제 거친 언행과 거친 태도로 인해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고 여의도를 떠나야 했던 아픔을 무거운 후회와 책임감으로 통감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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