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어제 경북 안동에서 회동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일본 나라현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한·일을 오가는 두 정상의 ‘셔틀외교’는 현 정부 들어서만 세 번째다.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포함하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정상회담은 일곱 차례에 이른다. 현 정부 들어 셔틀외교가 본궤도에 오르고, 한·일 관계가 실용적 협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지금 국제 정세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우방국 간 협력과 소통이 필요한 때”라며 “(한·일) 양국이 서로에게 얼마나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지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동 정세를 비롯해 지금 국제사회는 대단히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화를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중동 사태로 불안정해진 에너지 공급망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수급 협력을 확대하고 원유 수급·비축과 관련한 정보공유와 소통채널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망 불안이 상시화됐고, 중동 리스크 확대와 미·중 전략 경쟁 심화까지 겹치면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일 셔틀외교는 주기적으로 공동 대응 체제를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일은 변동성이 커진 국제 무역 질서 및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이해의 교집합이 커졌다. 미국의 관세 협상, 호르무즈해협 사태, 북핵 위협 등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양국 관계에는 숙명적으로 역사 문제와 국내 정치라는 불안 요소가 잠복해 있다. 양국이 과거 문제에만 머물러 있기에는 지금의 안보·경제적 도전이 너무 엄중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중국과의 협상 카드로 꺼내 들었다. 안보를 동맹 미국에 의존해 온 한·일 양국은 북·중·러의 위협에 공동으로 맞서야 할 처지다. 과거사를 외면해서는 안 되지만 미래를 위한 협력 또한 멈출 수 없는 이유다. 한·일 셔틀외교의 정례화가 동북아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에너지 위기 등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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