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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한번 잡아주고 싶었는데…” 30년 전 재경부 선배의 김관영 회고글 눈길 [6·3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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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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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지사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는 상호 비방과 대립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한 장문의 회고 글이 지역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다.

 

글을 작성한 이는 자신을 “30여 년 전 경제기획원(현 재정경제부) 시절 감사관실에서 김관영 후보와 함께 근무했던 선배”라고 소개한 김모씨다. 그는 지난 16일 열린 김관영 무소속 전북도지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개소식을 찾았다가 결국 만나지 못한 아쉬움을 글로 대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일 서울에서 전주까지 내려왔지만, 빌딩 입구부터 인파가 길게 줄을 서 있어 끝내 얼굴도 보지 못하고 돌아와야 했다”며 “오랜 세월 잊고 지냈던 후배였지만 최근 상황을 보며 꼭 한번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었다”고 적었다.

 

그는 과거 재정경제부 감사관실에서 함께 근무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김 후보에 대한 기억을 상세히 전했다. 김씨는 “당시 제가 책임자로 근무했고 사무관 4명과 직원 8명이 함께 일했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김관영 사무관이었다”며 “대학 시절 공인회계사와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육군 경리장교 복무를 마친 뒤 부처에 복귀해 우리 부서로 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골 출신이었지만 균형 잡힌 인상에 유머 감각도 뛰어나 조직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사람이었다”며 “업무 이해도도 빨라 모두가 인정하는 A급 사무관이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회식 자리에서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회식 날이면 숟가락을 거꾸로 잡고 구성지게 노래를 부르며 막춤까지 추던 분위기 몰이꾼이었다”며 “하지만 누구보다 성실하고 노력파였고, 주경야독 끝에 결국 사법시험까지 합격해 고시 3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고 적었다.

 

김씨는 이후 김 후보의 정치 입문 과정도 언급했다. 그는 “김관영은 정치권의 눈에 띄어 출마하게 됐고, 고향 군산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곧바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며 “초선 때는 당 대변인, 재선 때는 원내대표를 맡으며 차근차근 정치적 역량을 키워나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북도민의 신임을 얻어 도지사직에 오른 뒤 순조롭게 성장할 줄 알았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며 최근 민주당 제명 사태를 언급했다.

 

오는 6월3일 치뤄지는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관영 예비후보가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지역발전 7개 부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오는 6월3일 치뤄지는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관영 예비후보가 익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지역발전 7개 부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김씨는 “재선 도전을 앞둔 시점에 민주당이 대리비 지급 사건을 이유로 초고속 제명 조치를 했다”며 “김 후보는 억울함을 도민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정정당당하게 심판받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밝했다. 또 “얼마나 큰 마음고생을 했겠는가. 예전 순수했던 김관영의 모습을 떠올리며 위로와 격려를 전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그는 김 후보의 장점으로 △정직함 △의리 △안목 △소통 능력 △배려심 △추진력 △전북에 대한 애정을 꼽았다.

 

김씨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 정직한 사람”이라며 “재경부 시절 암으로 세상을 떠난 동료 사무관의 어린 자녀를 오랫동안 돌봐준 일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무엇보다 전북 사랑에 깊이 빠져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전북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글 말미에는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도 담겼다. 김씨는 “김관영을 속전속결로 제명한 것은 정청래 지도부가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인물을 미리 제거하려는 의도 때문이라고 본다”며 “전북에서는 민주당이 추천하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잘못된 정치 문화를 이제는 도민들이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지역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공유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대립과 공방이 이어지는 선거 국면 속에서 인간적인 면모와 오랜 인연을 담담히 풀어낸 글이라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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