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평화 축구 아닌 공식 국제대회…AWCL 남북전 둘러싼 ‘장외 설전’

입력 :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20일, 수원FC위민 vs 내고향여자축구단
남북 축구 아닌 아시아 클럽 간 맞대결
남북의 ‘작은 걸음’ 말하는 공동응원단
수원FC위민 서포터…“우리만의 응원”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수원FC 위민과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맞대결을 앞두고 그라운드 밖 논쟁이 뜨겁다. 양 팀을 모두 응원한다는 ‘공동응원단’의 등장과 이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냉정한 시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다.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출전을 위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4강에서 수원FC 위민과 대결을 펼친다. 뉴시스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 출전을 위해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4강에서 수원FC 위민과 대결을 펼친다. 뉴시스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등 200여개 단체가 결성한 ‘2026 AFC-AWCL 여자축구 공동응원단’의 정욱식 단장은 18일 보도자료에서 공동응원의 당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 단장은 스포츠를 정치로부터 자유롭게 하려면 역설적으로 정치적 관계가 먼저 나아져야 하며, 공동응원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작은 걸음’이 되리라고 봤다.

 

공동응원단 측은 스포츠가 순수하게 정치와 분리되어 있었다면 양측 선수들이 정치적 상황 때문에 오랜 시간 오가지 못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 약 3억원 집행을 두고 지원 타당성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일자, 공동응원단은 이번 응원이 기금 사용 목적에 부합한다며 국민의 이해를 구했다. 특정 팀의 승리만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양 팀 모두의 선전을 기원하는 평화의 메시지라는 재강조다.

 

축구와 프로 스포츠 관점에서 경기를 바라보는 이들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남북의 화해를 돕기 위해 기획된 이벤트성 평화 축구나 친선 교류전이 아니라, 아시아 최정상을 가려 무려 100만달러(약 15억원)의 상금까지 주는 엄연한 공식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공동응원은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AF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 내 정치적 메시지 등 표출을 엄격히 금지하는 점도 비판에 무게를 싣는다.

 

비판의 중심에는 북한 주민들의 남한 방문이 불가능한 현실 속 남한 단체를 주축으로 응원단을 구성한 점, 대한민국 젊은 층의 변화된 통일 관점 등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20·30 세대에게 북한은 무조건적인 온정이나 ‘우리는 하나’라는 감상적 민족주의의 대상이 아니라, 별개의 국가이자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는 인식이 과거보다 더 강한 편이다. 공동응원 방식이 정해진 규칙 안에서의 공정함과 프로 세계의 룰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정서와 괴리한다는 지적도 있다.

 

수원FC 위민의 공식 서포터즈 ‘포트리스’가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의 일부. ‘포트리스’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수원FC 위민의 공식 서포터즈 ‘포트리스’가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의 일부. ‘포트리스’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경기장에서 목청을 높일 수원FC 위민의 공식 서포터즈 ‘포트리스’ 입장도 단호하다. 이들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수원FC만의 응원을 진행한다”며 공동응원 기류와는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아시아 정상을 향해 모든 것을 쏟아내는 선수들의 땀방울과 프로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이자, 치열한 응원 전개가 국제 공식 무대에 걸맞은 진정한 스포츠맨십이라는 얘기로 풀이된다.

 

수원FC 위민과 맞붙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12년 창단해 평양을 연고로 하며, 소비재 기업 ‘내고향’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구단이자 1부 리그 강호다. 승리팀은 오는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멜버른 시티(호주)와 도쿄 베르디(일본)의 준결승전 승자와 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두고 대결을 펼친다.


오피니언

포토

초아, 금발 벗고 분위기 변신
  • 초아, 금발 벗고 분위기 변신
  • 임지연, 청순 분위기
  • 이민정, 이병헌도 반할 드레스 자태
  • 박은빈 '미소가 원더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