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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나오면 대기자에게 먼저 연락”... 신내·신도림 대단지도 전세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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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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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세대 단지도 매물 ‘품귀’에 신고가 거래… 아파트 못 구한 세입자들 연립으로 옮길 듯
서울시내의 한 부동산 모습. 뉴스1
서울시내의 한 부동산 모습. 뉴스1

 

“요즘은 재계약 사례가 많아 물건 자체가 나오지 않는 편입니다. 어쩌다 하나 나오면 미리 문의하셨던 분들에게 연락을 드려 순번대로 계약이 진행되곤 합니다. 아파트를 구하지 못한 분들은 결국 인근 연립주택 등으로 발길을 옮길 것으로 보입니다”

 

11일 서울 중랑구 신내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매매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 사이 실거주 수요가 전세로 쏠리며 서울 전역에서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5월 첫째 주 기준 1.56%를 기록하며 매매 상승률(0.98%)을 0.58%포인트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상승세가 더 가파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직전 주 대비 0.23% 올라 2015년 11월 셋째 주(0.26%) 이후 약 8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 신내·신도림 대단지 줄줄이 ‘매물 0건’... “아파트 없으면 연립으로 이동할 듯”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급 불균형은 통계상 수치보다 더 엄중한 상황으로 보인다. 1650세대에 달하는 대단지인 중랑구 ‘신내 9단지 진흥아파트’는 현재 전세 물건이 단 한 건도 나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로구 신도림동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853세대의 ‘신도림 4차 e편한세상’과 ‘신도림 동아 2차(655세대)’ 등이 줄줄이 전월세 매물 ‘제로(0)’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신내 9단지 진흥아파트 전용면적 49㎡는 지난달 24일 3억5000만 원에 전세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신도림 7차 e편한세상 전용면적 84㎡ 또한 지난 3월 8억6000만 원에 최고가 전세 거래가 성사됐다. 아파트 전세를 구하기 어려워진 세입자들이 차선책으로 연립이나 다세대 주택 등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는 현장의 관측이 나온다.

 

이날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중랑구의 전세 매물은 1년 전 431건에서 현재 61건으로 85.9% 급감하며 서울 내에서도 높은 감소율을 기록 중이다. 성북구(-83.2%), 관악구(-80.7%), 노원구(-80.0%) 등 서민 주거 밀집 지역의 매물 역시 1년 사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 매매가 주춤해도 전세는 상승... 강남권도 전세가율 상승 가능성

 

매매가격이 관망세를 보이거나 하락하는 지역에서도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관측된다. 특히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의 영향을 받은 강남 3구의 전세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서초구는 올해 매매가격이 누적 1.00% 오르는 동안 전셋값은 3.65% 상승하며 매매가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 역시 매매가는 0.38% 하락했지만 전셋값은 오히려 0.84% 상승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용산구(매매 1.13%, 전세 2.36%)와 노원구(매매 3.48%, 전세 4.06%) 등 서울 전역에서 전세 상승률이 매매가 오름폭을 웃돌며 전세가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 입주 물량 감소 예고... “전세 시장 불안 우려 커질 수도”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이 전세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핵심 원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의 월세화 가속과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매물 소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축 입주 물량마저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2만7058가구 수준이지만 내년에는 1만7197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세입자들이 기존 계약을 갱신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경우 시장에 나오는 신규 매물은 더욱 줄어들 여지가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신축 입주가 부족한 상황에서 월세 선호 현상으로 인한 매물 감소가 가격 상승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비거주 1주택자 규제 등이 유지된다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전세 시장은 임대인이 주도권을 쥔 상태여서 향후 세금 부담 등이 임대료에 반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매매가 안정만큼이나 전월세 시장의 안정을 중요한 과제로 인식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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