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순간이 있다. 스태프의 실수를 대신 감싸고, 위험한 상황을 먼저 눈치채며, 이름 없는 막내를 챙긴 배우들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배우 박보검, 송중기, 김혜수의 촬영장 미담은 카메라의 유무와 상관없이 드러나는 인성과 태도가 어떻게 기억되는지를 보여준다.
◆ “안 걸렸어, 걱정 마요”…스태프 실수 감싼 박보검
박보검의 촬영장 미담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현장에 참여했던 미술 스태프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다.
‘폭싹 속았수다’ 공간 디자이너로 참여했다고 밝힌 A씨는 2025년 4월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양관식(박보검 분) 미니어처를 제작하던 중 “관식이를 보고 있자니 미술팀만 아는 이야기가 생각난다”며 현장 일화를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촬영은 정신없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고, 소품이 놓인 항아리 옆에 자신의 아이패드를 둔 채 촬영이 이어졌다. 시대극 특성상 전자기기가 화면에 노출될 경우 장면 전체를 다시 촬영해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미 감독의 오케이 사인까지 난 뒤였지만, 박보검이 이를 먼저 발견했다.
A씨는 “관식이가 아이패드를 보더니 감독님에게 가서 뭐라고 했는지 아시냐. ‘연기가 좀 어색했던 것 같은데 모니터 한번 확인해 봐도 되냐’고, 제 잘못을 덮어주려고 본인 실수인 것처럼 이야기를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더니 아이패드를 제게 건네주면서 ‘아니 안 걸렸어, 걱정 마요’하며 윙크를 날렸다”고 회상했다. A씨는 “그 앞에 서 있던 미술팀 3명이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중 둘은 남자고, 한 명이 저다”라며 현장의 반응을 전했다.
해당 일화가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현실에서도 관식이 같다”, “작품 속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닮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박보검은 평소에도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배려 깊은 배우로 자주 언급된다.
◆ “당장 내려놔라”…보조출연자 먼저 살핀 송중기
tvN 드라마 ‘빈센조’ 촬영 현장에서 송중기가 보조출연자를 배려한 일화가 뒤늦게 전해졌다.
2024년 9월 자신을 보조출연자라고 밝힌 B씨는 블로그에 ‘직접 겪은 송중기 인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촬영 당시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2021년 방송된 ‘빈센조’ 촬영 현장에서 PPL로 등장하는 찜닭을 들고 있는 직원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B씨에 따르면 당시 촬영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도자기 그릇에 담긴 뜨거운 찜닭을 손에 든 채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소품 음식이 내 손 위에서 엄청 흔들거렸다”라고 떠올렸다.
이를 본 송중기가 먼저 상황을 살폈다고 한다. B씨는 송중기에게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송중기는 “당장 여기 내려놔라. 그리고 본인이 왜 죄송하냐. 뜨거운 걸 들게 한 사람이 죄송해야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태프들에게 “여기 너무 뜨거워하시는데 어떻게 해주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후 현장 스태프들이 도자기 그릇 손잡이에 행주를 둘러주고 베이킹 장갑을 준비해 줬다고 한다. 그러나 촬영 과정에서 B씨는 손잡이에 감아둔 행주를 그대로 둔 채 촬영을 이어가는 실수를 했다.
B씨는 실수 이후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이를 본 송중기가 다시 말을 건넸다고 전했다. 그는 “괜찮다. 이 행주 디자인이 예뻐서 연결로 계속 가면 된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괜찮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B씨는 글 말미에서 “그는 빛, 사랑, 무지개 천사”라며 “그 뒤로 어딜 가나 송중기 배우 칭찬만 하고 다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송중기는 동료 배우들 사이에서도 현장을 세심하게 챙기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 “병원비까지 다 내주셨다”…막내 스태프 챙긴 김혜수
김혜수의 미담은 과거 방송에서 소개된 한 스태프의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6월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김혜수와 촬영 현장에서 인연이 있었다는 한 청취자의 사연이 공개됐다.
당시 사연을 보낸 남성은 “1999년 고등학교 여름방학 때 ‘김혜수 플러스 유’ 조명 스태프로 일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혜수 플러스 유’는 SBS에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송된 토크쇼다.
그는 촬영 도중 조명을 옮기다가 전선에 걸려 넘어지며 이를 다쳤고, 촬영이 중단되면서 현장에서 크게 혼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혜수 누나가 조용히 오셔서 절 위로해 주시고, 매니저를 통해 병원비까지 다 내주셨다”며 김혜수에게 도움을 받았던 일을 떠올렸다.
남성은 “그땐 정말 감사했는데 은혜를 갚을 방법이 없다”며 “지금은 어엿한 건물주다. 사무실이나 상가 필요하시면 무상임대해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평소 후배와 스태프를 세심하게 챙기는 배우로 알려진 김혜수는 오랜 시간 현장에서 쌓인 미담이 전해져 왔다. 단역 배우나 스태프의 이름을 기억했다가 다른 작품에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꾸준히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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