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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대선 출구조사… ‘4수생’ 후지모리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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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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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득표… 과반 미달로 결선行
승리 땐 남미 ‘블루 타이드’ 가속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페루 대선에서 출구조사 결과 민중의힘 게이코 후지모리(51)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당선 확정에 필요한 과반(50%)에는 못 미쳐 2위 후보와 6월7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페루의 출구조사 결과 후지모리 후보는 16.6%, 모두를 위한 나라당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는 12.1%를 득표했다. 시민노동자당 리카르도 벨몬트 후보가 11.8%를 얻어 3위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다툼의 출구조사에선 후지모리 후보 16.5%, 대중혁신당 라파엘 로페스 알리아가 후보 12.8%였다. 페루 선거법상 본선에서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페루 대선이 치러진 12일(현지시간) 민중의힘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수도 리마에서 투표를 마친 뒤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리마=AP연합뉴스
페루 대선이 치러진 12일(현지시간) 민중의힘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수도 리마에서 투표를 마친 뒤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리마=AP연합뉴스

2곳의 출구조사에서 1위에 오른 후지모리는 1990년부터 10년간 페루를 철권 통치하다 축출된 고 알베르토 후지모리(1938~2024) 전 대통령의 딸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19세의 나이에 어머니를 대신해 영부인 역할을 수행한 그는 부친 실각 후 미국에서 돌아와 2006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역대 최다 득표를 얻으며 화려하게 정계에 데뷔했다. 이후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2011년, 2016년, 2021년 세 차례나 대선 결선 투표에 올랐으나 간발의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에서 후지모리는 ‘질서와 경제적 안정’을 강조했다. 또 미국, 아르헨티나, 칠레, 에콰도르의 보수 지도자들과 연대할 것이라며, 남미 ‘블루 타이드’(Blue Tide·우파 물결)에 승선할 뜻을 내비쳤다. ‘독재자의 딸’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본인의 부패 혐의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산체스 후보는 코미디언 출신으로, 2024년 당에 가입, 지난해 대권 도전을 시작했다. 좌파 후보로 분류된다. 벨몬트 후보는 중도 좌파로 수도 리마 시장을 지냈다. 알리아가 후보 역시 리마 시장 출신이며, 극우 성향 정치인이다.

이날 페루 대선은 35명의 후보가 등록, 역사상 가장 많은 후보가 난립한 선거로 기록됐다. 페루는 지난 10년간 8명의 대통령이 교체되며 정국이 불안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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