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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 테면 떠들어라” 손흥민, 그간 많이 힘들었나…울분 섞인 ‘블라블라’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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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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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침묵 깨고 뿜어낸 울분…‘에이징 커브’ 우려 단숨에 잠재워
입 막은 호사가들…실력으로 증명한 ‘캡틴’의 무서운 저력
‘캡틴’ 손흥민이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전반 30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뒤 '블라블라'(Blah blah blah)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FC 공식 SNS
‘캡틴’ 손흥민이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전반 30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뒤 '블라블라'(Blah blah blah)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FC 공식 SNS

‘대한민국 축구의 심장’ 손흥민(34·LAFC)이 그간의 마음고생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울분의 필드골’을 터뜨렸다. 골망을 흔든 뒤 그가 선보인 세리머니에는 자신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을 멈추라는 베테랑의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손흥민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전반 30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LAFC는 이번 승리로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첫 필드골은 손흥민 특유의 공간 침투와 노련미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오른쪽 측면을 허물고 낮게 깔아 찬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몸을 날리는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찰나의 순간 수비수의 배후를 파고든 감각적인 움직임은 왜 그가 여전히 북중미 최고의 공격수인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11개의 도움을 올리며 ‘조력자’ 역할에 매진해왔지만, 정작 필드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현지 언론과 일부 호사가들로부터 ‘에이징 커브’가 온 것이 아니냐는 혹독한 비판을 받아온 터였다.

 

득점 직후 그는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오른손을 입 모양처럼 오므렸다 펴는 ‘블라블라’(Blah blah blah)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떠들 테면 떠들어라, 나는 실력으로 답하겠다”는 무언의 선언이자,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내던 이들을 향한 날카로운 일침이었다.

 

중계 화면에 잡힌 손흥민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단호했다. 팀을 향한 헌신이 ‘기량 저하’라는 의심으로 돌아오자, 손흥민은 이번 세리머니를 통해 그간 쌓인 압박감과 울분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지난 챔피언스컵 1라운드 페널티킥 득점 이후 이어졌던 ‘필드골 침묵’을 끊어낸 손흥민은 그간의 심리적 압박을 완전히 털어냈다. 지난 2월18일 올 시즌 첫 공식전인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 챔피언스컵 1회전 1차전에서 넣은 페널티킥으로 첫 득점을 맛봤던 손흥민은 이후 챔피언스컵(3경기)과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6경기)는 물론 ‘홍명보호’에 합류한 3월 A매치 2연전에서도 필드골을 넣지 못하다가 마침내 이날 챔피언스컵 무대를 통해 최근 12경기 만에 ‘마수걸이 필드골’이자 시즌 2호 골에 성공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소속팀 공식전 11경기에서 13개의 공격 포인트(2골 11도움)를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1.18개의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냈다.

 

수치도 그의 건재함을 뒷받침한다. 이날 손흥민은 39번의 터치 속 유효슈팅 1회, 기회 창출 1회 등을 기록하며 축구 통계 매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7.9라는 고평가를 받았다. 북중미 최강팀 중 하나인 크루스 아술을 완파하며 월드컵을 앞둔 ‘기선제압’까지 완벽하게 성공한 셈이다.

 

손흥민의 화려한 부활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불과 60여 일 앞둔 국가대표팀 ‘홍명보호’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최근 코치진의 설화와 전술 논란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대표팀에 정신적 지주인 손흥민의 컨디션 회복은 가장 확실한 반전 카드이자 승부수다. 위기마다 팀을 구원했던 ‘캡틴’의 부활은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흔들리는 대표팀의 기강을 다잡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손흥민의 발끝은 이제 60일 뒤 펼쳐질 월드컵 무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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