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대리운전비 지급 논란’으로 촉발된 정치권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인 이원택 후보에게도 식사 비용 대납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정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번 의혹은 이 후보가 참석한 특정 모임에서 발생한 식사·음주 비용을 제3자가 부담했다는 정황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일부에서는 비용 정산 과정에서 이른바 ‘쪼개기 결제’ 방식이 활용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7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식사 모임은 지난해 11월 29일 전북 정읍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김 지사 논란이 불거진 식사 모임 하루 전날로, 당시 정읍·고창 지역 청년 간담회 성격의 모임에 2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청년 모임의 초청으로 참석했고, 전북도의회 김제·부안 지역위원회 소속 김슬지 의원은 모임 구성원 자격으로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재 결과, 당시 식사비는 총 74만6000원이며 이 중 일부인 45만 원이 김슬지 도의원이 ‘지역 의정활동 관련 경비 지급’ 명목으로 전북도의회 상임위원회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며칠 뒤 나머지 금액이 추가 결제된 정황도 파악됐다. 다만 구체적인 비용 분담 구조와 경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사실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원택 후보 측은 “해당 자리는 청년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정책 간담회로, 내가 주최한 자리가 아니었다”며 “수행원 3명을 포함한 식사비는 별도로 직접 결제했고, 그 방식은 5만원권 세 장을 건넨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간담회가 완전히 종료되기 전 자리를 먼저 떠나 이후 참석자들의 비용 정산 과정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후보 측은 “기초적인 사실 확인 없이 제기된 의혹과 일부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허위 사실 공표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해당 의혹과 관련한 위법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수사기관의 공식적인 판단도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공직선거법상 ‘제3자 기부행위’에 해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후보자 또는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선거구민에게 금품이나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3자를 통해 제공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사실관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잇따른 금품 관련 논란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전북은 이미 김 지사의 대리비 논란으로 비상징계와 제명, 수사까지 이어지는 상황을 겪은 바 있어, 이번 사안 역시 단순한 개별 의혹을 넘어 정치권 전반의 기준과 원칙을 다시 시험하는 계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후보인 안호영 의원은 7일 입장문을 통해 “보도 내용만으로도 도민들이 느끼는 문제의식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선거 과정에서의 기부행위 또는 부적절한 비용 처리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사안의 성격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도민 앞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하고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 역시 앞선 사안에서 보여준 기준과 원칙이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 여론은 빠르게 악화되는 분위기다. 한 정읍시민은 “잇따른 금품 관련 논란으로 지역 정치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사실이라면 엄중한 사안”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역시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비용 대납은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신속한 조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권 내부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김 지사에 대해 제명 조치를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만큼, 유사한 기준이 이번 사안에도 적용될지 여부가 향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용 대납 여부와 대가성, 제공 주체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제기된 만큼 수사기관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신속하고 투명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안은 향후 수사 결과와 당 차원의 판단에 따라 전북 정치 지형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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