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첫째는 경제, 둘째는 본선 승리…검증된 일꾼”
추미애 “약속을 성과로 증명”…현장·국회 오가며 ‘여유’
한준호 “결선에서 뒤집겠다”…‘딱 3표 더 필요’ 호소
적합도에선 金, 민주당·무당파에선 秋…조사 엇갈려
경기도의 미래를 책임질 여당 도지사 후보 경선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7일 본선 투표 마감을 앞두고 3명의 경선 후보들 사이에선 불꽃 튀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예비경선에선 김동연·추미애·한준호 예비후보가 본선에 진출하며 ‘3인 본경선’을 예고했다. 5∼7일 사흘간 이어지는 본경선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50%씩 반영돼 진행 중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5~17일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 후보들은 지역을 돌며 당원과 유권자를 상대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방송에서도 잇따라 메시지를 던졌다.
세 후보를 상징하는 핵심어는 각각 ‘경제’, ‘성과’, ‘변화’이다. 현직 지사인 김 후보는 ‘안정적 도정 확장’, 추 후보는 ‘혁신적 성과 증명’, 한 후보는 ‘생활 밀착형 체감 행정’을 표방한다. 세 후보 모두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을 거론하며 민주당 지지층의 이른바 ‘명심(明心)’을 자극하고 있다.
◆ 콘크리트 40대·전략적 5060…본경선 관전포인트
이번 본경선에선 세대·계층별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보여온 연령별 지지율의 대비가 핵심이다.
‘콘크리트 40대’의 표심은 최대 관심사다. 일부 조사에서 추 후보는 민주당 지지 기반인 40대에서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격차로 지지를 받았다. ‘검찰개혁’ 등 선명한 가치를 중시하는 층으로, 예비경선에서 김 후보가 고전한 원인이다.
‘전략적 5060’의 선택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야당과 맞붙을 본선 승리 가능성을 중시하는 50대 이상과 중도층에선 김 후보의 안정감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2030세대는 실용적 투표 성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경선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아 당원에 기반한 조직표가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함께 경제부총리 출신의 ‘검증된 경제·행정 일꾼’ 이미지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민 1억 만들기’ 프로젝트(인프라 투자 수익 환원), 3대 생활비(주거·돌봄·교통) 반값 시대, 5대 권역 경제권 재편(반도체·AI·방산 중심)이 축을 이룬다. 중산층 공공임대주택 확대, 경기패스 시즌2 도입, 공공요양원 300곳 확충도 꺼내 들었다.
현직 지사로서 이재명 정부와의 국정 동반자 관계, 정책 동기화를 강조하며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최대 무기로 삼는다.
눈에 띄는 대목은 31개 시·군별 공약이다. △경기북수원·수원우만 테크노밸리 추진(수원) △GTX-A·C 평택지제역 연장 신속 추진(평택) △일산대교 통행료 반값 실현·무료화 추진(고양) 등 지역별로 다른 대선 후보급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 “(후보 선택 기준은) 첫 번째는 경제, 두 번째는 본선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지사는 지사 혼자의 선거가 아니라 31개 시·군 전체를 승리로 견인할 수 있는 그런 압도적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사람은 정치와 투쟁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경제·행정을 하는 사람이다. 새로운 실험을 할 때도 아니고 잘 모르는 분이 와서 배우면서 하는 곳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추·한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 金 “정치투쟁, 새로운 실험보다 안정…본선 경쟁력 따져야”
추 후보는 강력한 개혁과 성과주의를 내세웠다. “약속을 성과로 증명해 온 사람”이라며 현 도정을 ‘결단력 부족한 관리형 행정’으로 규정했다.
추 후보는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 무상교통(도·시·군비 분담), 경기북부 방산 클러스터 조성, 공공주택 14만8000호 공급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관리에서 혁신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결단력 있는 리더십 역시 강조했다. 당내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토대로 복지 예산 복원과 같은 정책으로 지지층 결집도 꾀하고 있다.
추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나온 당원 투표 결과를 토대로 아직 전력투구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본경선에서 가볍게 과반 득표를 확보하거나, 결선까지 가더라도 승산이 높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추 후보는 이날도 국회와 현장을 오가며 활동했다. 오전에는 수원시 팔달구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뒤 인근 못골시장을 돌며 민심을 챙겼다.
이천시를 방문해 SK하이닉스 노조 간담회를 마친 이후에는 곧바로 국회로 복귀해 본회의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추 후보는 정치·사법 현안을 둘러싼 키워드를 내세워 여전히 선명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까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내며 검찰개혁 완수 등을 강조한 이력으로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랜 정치 경력에서 비롯된 존재감과 메시지의 선명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논란을 불러온 토론에 대해서도 KBS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 “준비한 메시지와 정책은 큰 방향에서 잘 전달됐다”고 자평했다.
◆ 秋, 국회·현장 오가며 6選 ‘여유’…韓 “예비경선 흐름 이어갈 것”
한 후보의 핵심어는 ‘젊은 패기’와 ‘체감형 정책’이다. 경기도형 서울 2호선 순환 열차 ‘GTX-Ring’ 신설, 판교급 테크노밸리 10개 조성(P10 프로젝트), 이동형 돌봄 거점 100개 구축 등을 앞세웠다.
체감 공약은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교통·주거에 집중됐다.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경험을 살린 구체적 교통망 구상과 젊고 참신한 이미지 역시 강점이다.
골프장 부지 등을 활용한 ‘청년·신혼부부·서민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30만호 공급’이 눈에 띈다. 복지에선 AI를 활용해 위험 신호를 사전에 감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의 ‘선제형 돌봄 시스템’ 구축을 약속했다. 북부 10개 시·군이 함께하는 ‘북부 메가시티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방안도 내놨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SNS에 올린 메시지에서 ‘압도적 2위, 그리고 결선에서 뒤집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 후보는 “지금, 딱 3표가 더 필요하다”며 “예비경선의 흐름을 이어가 결선에서 반드시 뒤집겠다. 이번에도 증명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넥스트리서치가 CBS경인 의뢰로 지난 2~3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김 후보가 3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추 후보 23.6%, 한 후보 10.7% 순이었다.
프레시안 의뢰로 조원씨앤아이·리서치앤리서치가 2일~3일 경기도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CATI) 조사에서는 김 후보가 35.0%로 적합도 1위를 기록했다. 추 후보는 21.5%, 한 후보는 12.5%였다.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이다.
반면 오마이뉴스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3~4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지율 조사에선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추렸을 때 추 후보가 41.5%로 가장 높았다. 김 후보는 30.4%, 한 후보 20.6%였다.
넥스트리서치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 방식의 전화면접조사로, 응답률은 12.6%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원씨앤아이·리서치앤리서치 조사는 응답률 10.0%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에스티아이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5%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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