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벚꽃 명소로 떠오른 부산의 한 산책로가 넷플릭스 드라마 촬영팀의 막무가내식 통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1년을 기다려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꽃구경 대신 제작사의 고압적인 통제와 마주해야 했다.
3일 부산진구청과 부산영상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틀간 부산 개금문화벚꽃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 촬영이 진행됐다. 제작사는 이틀간 저녁부터 새벽까지 메인 데크길 약 20m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촬영을 강행했다.
문제는 촬영이 진행된 시기다. 개금 벚꽃길은 최근 SNS에서 ‘일본 감성 벚꽃길’로 입소문을 타며 전국에서 인파가 몰리는 핫플레이스다. 만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박정희(39)씨는 “누군가는 이 길을 1년 동안 기다려 왔을 텐데, 특정 드라마팀이 전세를 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장의 무질서도 심각했다. 촬영팀의 대형 조명차는 소방차 전용도로 앞에 버젓이 주정차되어 있었고, 좁은 길에 촬영 장비와 인파가 뒤엉키며 안전사고 우려까지 제기됐다. 일부 야간 경관 조명까지 꺼지면서 야경을 즐기려던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더욱 공분을 사는 지점은 ‘무허가 통제’ 의혹이다. 제작사와 부산영상위원회는 도로 점용허가를 따로 받지 않은 채, 구청과 경찰에 ‘협조 요청’만 한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자체 역시 촬영으로 인한 지역 홍보 효과만 고려했을 뿐, 시민들의 불편이나 안전 대책에 대해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주변을 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일부 불편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누구나 통행할 권리가 있는 공공장소를 사유화한 드라마팀의 특권 의식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 여론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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