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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장군’ 안 돼… 드라마 외모까지 규제 나선 中 [차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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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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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국 온라인 영상 플랫폼과 제작사들을 소집해 드라마에서 외모지상주의를 지양하고 ‘건전한 미적 관점’을 확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 근절에 나선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당국의 연예계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드라마 ‘옥을 찾아서’(원제 : 축옥)의 남자 주인공인 ‘셰징’ 역을 맡은 배우 장링허. 가상의 중국 고대 장군 역할을 맡았으나 얼굴에 화장을 진하게 해 ‘파운데이션 장군’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얻었다. 자료 : 중국 소셜미디어
중국 드라마 ‘옥을 찾아서’(원제 : 축옥)의 남자 주인공인 ‘셰징’ 역을 맡은 배우 장링허. 가상의 중국 고대 장군 역할을 맡았으나 얼굴에 화장을 진하게 해 ‘파운데이션 장군’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얻었다. 자료 : 중국 소셜미디어

3일 중국 미디어를 담당하는 국무원 직속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에 따르면 광전총국 드라마국은 전날 ‘드라마의 건강한 심미관 좌담회’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아이치이(iQIYI)와 망고TV, 텐센트비디오, 유쿠(Youku) 주요 온라인 영상 플랫폼과 정우양광, 린몬미디어, 화처미디어, GHY 등 제작사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회의는 “업계 내에 단편적으로 외모지상주의를 추구하는 불량한 창작 경향이 여전히 존재하고, 일부 작품에선 배우의 분장이 과도하거나 의상과 화장 도구가 인물의 성격 및 스토리, 배경과 동떨어지는 등의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심미관이 창작 전 과정에 녹아들어 드라마 작품이 중국 정신과 중국 가치, 중국 역량을 보여주는 생생한 매개체가 되게 해야 한다”며 “인민대중이 드라마에 요구하는 것은 보기 좋은 외모가 아니라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이야기이고, 이는 작품의 사상적 내용과 감정적 공명, 문화적 자양분에 있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또 “‘외모 숭배’를 근절하고 ‘내용이 왕, 인물(캐릭터)이 근본’을 견지해야 하고, 외모지상주의와 트래픽 의존을 피하고 연기와 작품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드라마 업계는 시진핑 문화사상을 깊이 학습·관철하고, 인민을 중심으로 하는 창작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이 회의 소식이 광전총국의 ‘국산 드라마 부흥’이라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에 전날 오후 10시(현지시간)쯤 올라왔다며 “이 계정은 심야에 글을 올리는 일이 극히 적은데, 발표 시간은 사태의 시급성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중국 드라마 ‘옥을 찾아서’(원제 : 축옥)의 남자 주인공인 ‘셰징’ 역을 맡은 배우 장링허. 가상의 중국 고대 장군 역할을 맡았으나 얼굴에 화장을 진하게 해 ‘파운데이션 장군’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얻었다. 자료 : 중국 소셜미디어
중국 드라마 ‘옥을 찾아서’(원제 : 축옥)의 남자 주인공인 ‘셰징’ 역을 맡은 배우 장링허. 가상의 중국 고대 장군 역할을 맡았으나 얼굴에 화장을 진하게 해 ‘파운데이션 장군’이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얻었다. 자료 : 중국 소셜미디어

매체는 “최근 국내 공론장에서는 일부 드라마의 심미적 지향에 관한 토론이 상당히 격렬하다”며 “좌담회가 열리고 회의 당일에 발표문이 나왔는데, 전체 드라마 업계에 매우 직설적인 입장과 명확한 요구로 건강한 심미관에 관한 ‘최저선’을 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감히 이 최저선에 도전하려는 영상 플랫폼이나 제작사를 향해 명확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논의는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되며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드라마 ‘축옥:옥을 찾아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중국군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의 외모에 대한 비판 글을 게재했다. 중국군은 “지나치게 정교한 메이크업 등 세련된 외형으로 표현돼 군인이 지녀야 할 강인한 기개와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쟁을 치르는 장면에서도 화장한 얼굴과 하얀 피부를 드러내 ‘파운데이션 장군’으로 조롱받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은 앞서 2021년 연예계를 비롯해 사회·경제 전반적으로 기강 잡기에 나서면서 남자 아이돌의 외모까지 간섭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당시 광전총국은 방송 연예계 관련 통지에서 “‘냥파오’ 등 기형적인 미적 기준을 결연히 근절한다”고 밝혔다. 냥파오는 외양과 행동이 여성스러운 남성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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