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스튜어트/ 슈테판 츠바이크/ 육혜원·정이화 옮김/ 이화북스/ 1만9800원
16세기 유럽은 종교개혁과 왕위 계승 분쟁, 국제 동맹과 궁정 음모가 복잡하게 뒤엉킨 시대였다. 프랑스 왕비로 성장한 메리 스튜어트는 스코틀랜드의 여왕이자 잉글랜드 왕위를 주장할 수 있는 존재로, 태생부터 유럽 정치의 한복판에 놓여 있었다. 그와 프랑수아 2세가 잉글랜드 국장을 함께 사용한 것은 단순한 외교적 도발이 아니었다. 엘리자베스 1세에게 그것은 자신의 왕권 자체를 겨누는 칼날이었다. 두 여왕은 편지에서 서로를 ‘자매’라 불렀지만, 그 다정한 수사 뒤에는 서늘한 권력의 냉기가 흘렀다. 그리고 두 사람은 끝내 단 한 번도 직접 만나지 않았다.
“나의 끝에 나의 시작이 있다.” 메리 스튜어트가 남긴 이 한 문장은 그의 삶 전체를 압축한다. 음모와 배신, 사랑과 욕망 속에서 흔들린 그의 삶을 오스트리아의 세계적 전기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세밀한 심리 묘사로 복원했다. 책 ‘메리 스튜어트’가 전기이면서도 한 편의 소설처럼 읽히는 이유다.
책의 핵심은 두 여성 군주의 개인적 갈등을 넘어, 16세기 유럽의 거대한 시대 충돌에 있다. 종교개혁 이후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대립,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권력 경쟁이 두 여왕의 삶 속에 압축돼 있다. 히틀러의 독일을 피해 런던으로 망명한 뒤 집필된 이 전기에는, 위태로운 시대에 휘말린 인간의 운명을 직시해온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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