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에 도전했던 일본 야구대표팀이 8강에서 탈락한 가운데, 일본 온라인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구독 해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일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일본 대표팀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5-8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이번 대회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합류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예상보다 이른 탈락을 하면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경기 직후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넷플릭스 구독을 취소했다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팬들은 구독 해지 화면을 캡처해 공유하며 “WBC 보려고 가입했는데 일본이 졌으니 해지한다”, “일본 탈락, 넷플릭스 끝” 등의 반응을 남겼다. 반면 “전에 보고 싶었던 드라마부터 보고 해지하겠다”는 농담 섞인 반응도 이어졌다.
이는 넷플릭스가 일본에서 이번 WBC 전 경기 중계권을 독점한 것과 관련이 있다. 넷플릭스가 대회 전체 47경기의 일본 내 중계권을 확보, 사실상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경기를 볼 수 없는 구조가 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지불한 일본 내 WBC 중계권료는 약 150억엔(약 14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전 대회 중계권료(약 30억엔)의 5배 수준으로, 그동안 중계를 맡아온 지상파 방송사들은 모두 경쟁에서 밀렸다.
이처럼 최근 글로벌 OTT가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스포츠 이벤트를 유료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쟁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방송사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단독 확보, 주요 스포츠 이벤트의 ‘보편적 시청권’ 보장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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