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는 고객 서비스 등에 집중…효율↑
대한민국 치킨 주방의 풍경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자욱한 연기에 뜨거운 기름 솥 앞에서 닭을 튀기던 조리사 대신에 한 치의 오차 없이 정교하게 움직이는 로봇이 눈에 띈다. 사람의 손맛보다 로봇이 빚어내는 맛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23일 치킨 업계에 따르면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운영하는 bhc치킨이 첨단 튀김 로봇 ‘튀봇’ 도입 매장을 전국 40곳으로 확대하며 주방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 자회사 베어로보틱스와 bhc가 공동 개발한 튀김 요리용 자동화 로봇인데, 반죽한 치킨을 기계에 넣으면 트레이 이동에서 튀김과 기름 털기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 수행한다. 적절한 농도의 기름을 유지하면서도 느끼함을 덜어내는 게 과제인 흔들기를 정교하게 구현해 바삭함과 육즙을 유지한다.
정해진 매뉴얼로 시간과 온도를 제한해 매장간 편차도 없다. 어느 매장이든 동일한 맛을 기대하는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특성을 같게 유지한다는 강점이 있다. 조리 담당 직원의 화상 위험도 덜고 육체적 피로도 낮추며, 특히 손이 많이 가는 공정은 로봇에게 맡기면서 가맹점주는 포장과 고객 서비스 등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 운영 효율도 높다.
튀봇 운영 전담 부서를 별도 운영하는 bhc는 긍정적인 운영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향후 적용 매장을 더 늘려나갈 방침이다.
교촌치킨도 로봇 제조 기업 뉴로메카와 손잡고 조리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촌의 조리 로봇은 특유의 ‘두 번 튀기기’와 부스러기를 제거하는 ‘조각 성형’ 과정을 수행하며 품질의 균일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죽물을 자동으로 입혀주는 ‘반죽 로봇’까지 20여개 가맹점에 도입하며 조리 전 과정의 자동화를 시도 중이다.
BBQ도 네온테크와 협력해 개발한 ‘보글봇’을 통해 주방 동선 최적화와 효율성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치킨 업계가 로봇 도입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사회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갈수록 심화되는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이다. 치킨 조리는 고온의 기름을 다루는 위험하고 고된 작업으로 분류되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로봇은 이러한 3D 업종 기피 현상을 해결할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누가 조리하더라도 본사가 규정한 표준 레시피 그대로의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품질 표준화’의 이점도 크다.
초기 설치 비용과 좁은 주방 구조라는 숙제가 남아있지만, 기술이 고도화되고 렌탈 서비스 등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는 모델이 확산되면서 로봇 도입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bhc 관계자는 “‘튀봇’은 단순한 기계 도입을 넘어 가맹점주님들이 겪는 인력 채용의 어려움과 안전 문제를 해결해 주는 든든한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푸드테크 기술을 적극 활용해 가맹점의 운영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에게는 변함없는 최상의 맛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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