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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산업 상승 여력 커 5000대 중후반 충분… 조정도 대비” [코스피 5000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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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모·채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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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증시 전망

2026년 등락 범위 3900∼5850선 예측
전문가들 “단기거품 아냐” 입모아
“오천피, 이익성장 동반 ‘실적 장세’
반도체·AI·바이오·조선 등 유망”

“美 반도체 관세·연준 의장 교체 등
증시 부정적 요소 작용 가능성도”

기세 좋게 달리는 말에 올라타도 될까. 코스피가 꿈의 ‘오천피’(코스피 5000)를 달성하면서 관심은 추가 상승 여력에 쏠린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폭락장’ 우려도 커지는 가운데 신규·추가 투자 여부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가 5000 중후반대까지 상승할 힘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등 우리 증시를 이끄는 주력 산업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을 근거로 꼽는다. 한편에선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우리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의 정치·경제 상황 등을 고려한 ‘숨 고르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코스피가 장중 5019.54까지 오른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마감 시세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22일 세계일보가 국내 주요 증권사 6곳(미래에셋·삼성·NH투자·하나·키움·신한투자)의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등락 범위)는 ‘3900∼5850’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상단을 제시한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낙관적 흐름이 이어질 경우 최고 5800~5850선까지의 ‘오버슈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시장은 실적 엔진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이 실질적 비즈니스로 확장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와 소프트웨어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단을 5600으로 제시한 황승택 하나증권 센터장은 “2016~2018년 유사한 이익 사이클 국면을 감안하면 2024년 대비 올해 반도체 예상 주가 수익률은 204%”라며 “반도체 업종 주가가 이미 142% 상승했기 때문에 기존 상승률 차감 시 반도체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은 61%”라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AI 관련 산업 외에도 올해 ‘오천피’를 떠받들 유망 산업으로는 바이오, 조선, 증권, 방산 등이 주로 언급됐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 확장기에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AI 밸류체인(전력기기, 원전, 로봇 등)의 강세가 지속할 것이며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 및 제약·바이오 업종이 유망하다”며 “금리 인하 마무리 국면에서는 건설 장비를, 지정학적 위험 헤지 측면에서는 방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상승이 단기적인 ‘거품’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허황된 기대감이 아닌 기업들의 실적에 기반을 둔 결과라는 점에서 추가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윤창용 센터장은 “현재의 장세는 유동성뿐만 아니라 이익성장이 동반된 ‘실적 장세’라는 점에서 급락의 위험은 낮다”며 “만약 조정이 온다면 이는 상승 추세 속에서 기술적 과열을 해소하고 전열을 가다듬는 과정으로 해석해야 하며, 오히려 주도 주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로 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지수 급등에도 코스피의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10.2배 수준으로 역사적인 평균 레벨에 불과하다”며 “이익 모멘텀의 강도가 큰 만큼, 지수 상단을 추가로 열어놓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실적 기반으로 올라온 증시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낮다”고 단언했다.

코스피가 걸어온 길 국내 대표 주가지수인 코스피는 1989년 3월31일 최초로 1000을 돌파하며 ‘네 자릿수 지수’ 시대를 열었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폭락했다. 이후 1999년 다시 1000선을 회복한 뒤 펀드 투자 열풍(2007년)과 코로나19 호황기(2021년), 반도체 슈퍼사이클(2025년)을 거치며 마디 지수를 갈아치워 왔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10월27일 4000선을 돌파한 지 3개월여 만인 22일 장중 5000선 고지를 처음 밟았다. 연합뉴스

다만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대한 대비는 필요해 보인다. 반도체 가격 상승 둔화와 중간선거·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교체·상호관세 판결 등 미국발 변수들이 코스피를 흔들 주요 요소로 꼽혔다. 그린란드 갈등 등 예측하기 어려운 지정학적 위험성도 주목받는 관전 포인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부과, 미 연준의 독립성 우려, 미국·이란의 군사 충돌 우려 등 위험자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리스크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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