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국물이 좋아”
올겨울 최강 한파가 절정에 달한 22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한 무료급식소에서 식판을 비운 한 어르신이 자원봉사자에게 짧은 말을 건넸다. 문밖으로 나서자 다시 하얀 입김이 입가를 덮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12.8도로 올겨울 최저치를 기록했다. 칼바람까지 겹치며 체감온도는 영하 18도 안팎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급식소 앞 길가에는 어르신들이 어깨를 잔뜩 움츠린 채 줄을 서 있었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30여년간 무료급식을 제공해온 한 급식소는 강추위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실내 공간이 비좁아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 이용자를 위해 봉사자들이 교대로 야외 간이식탁에 뜨거운 국을 옮겼다. 식탁 위로 김이 옅게 피어오르자 어르신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이날 강추위 속 ‘온정’을 포착하기 위해 열화상 카메라로 급식소 안팎을 촬영했다. 화면 속에서 실내는 선명한 붉은색으로, 바깥은 푸른색으로 나타났다. 내부와 외부의 온도차는 20도 내외에 달했다. 차가운 거리 위에서 유독 밝게 빛나는 것은 식판과 국그릇, 그리고 봉사자들의 온정이었다.
줄을 서며 기다리던 한 어르신은 식사를 시작할 때 입가의 표면 온도가 16,1도로 측정됐지만, 식사를 마칠 때는 27.9도까지 올랐다. 한파에 굳어 있던 얼굴도 함께 녹아내렸다.
급식소에서 국을 배식하던 한 봉사자는 이날 “추울수록 뜨거운 국이 빨리 식지 않게 더 신경 쓴다”고 말했다. 국을 미리 담아두면 일은 수월하겠지만, 따뜻한 한끼를 위해 그는 분주히 손을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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