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본사 사무실의 풍경이 달라졌다. 고정 좌석이 사라지고, 대신 각자의 업무에 맞춰 자리를 고르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전화와 화상회의가 잦은 날엔 조용한 포커스룸으로, 팀 협업이 필요한 날엔 개방형 좌석으로 이동한다. 사무실이 ‘출근만 하는 공간’에서 ‘일을 설계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 자리한 한진 본사는 최근 전면적인 스마트오피스 전환을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개편을 단순한 인테리어 변경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실험으로 규정한다.
기존 사무실은 팀별 고정 좌석이 중심이었다. 협업엔 편했지만, 집중이 필요한 업무에선 한계가 뚜렷했다. 새 사무실에선 자율 좌석제가 기본이다. 임직원은 모바일이나 사내 시스템으로 좌석 현황을 확인하고, 그날 업무에 맞는 자리를 예약한다.
책상도 달라졌다. 시야를 넓힌 120도형 책상과 파티션을 강화한 개인 좌석이 혼합 배치됐다. “개방감은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시선은 줄였다”는 것이 현장 직원들의 평가다.
사무실 곳곳에 마련된 포커스룸은 이번 변화의 상징이다. 개인 실(室) 형태로 설계돼 외부 소음과 간섭을 최소화했다. 보고서 작성이나 데이터 분석처럼 깊은 집중이 필요한 업무를 위해서다. 장시간 앉아도 부담을 덜도록 모션 데스크 등 인체공학적 설비도 함께 도입됐다.
회의실 풍경도 달라졌다. 전 회의실에 대형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백페인트글라스(화이트보드)가 설치됐다. 출력물 없이 화면 공유와 필기가 동시에 이뤄진다. 회의 자료는 디지털로 공유되고, 회의가 끝나면 바로 저장된다. ‘종이 없는 회의’가 일상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이번 변화의 핵심을 ‘효율’보다 ‘사람’에 둔다. 실제로 유연한 좌석과 협업 공간을 갖춘 조직일수록 내부 소통이 늘고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진은 이런 흐름이 유연근무제의 정착과도 맞물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도입으로 끝내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한다. 임직원 대상 설문과 이용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해 불편 요소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공간을 다시 손본다는 계획이다. “완성형 오피스가 아니라, 계속 진화하는 오피스”라는 설명이다.
공간 변화와 함께 업무 방식의 디지털 전환도 병행되고 있다. 생성형 AI 도구를 실무에 도입해 문서 작성, 데이터 분석, 아이디어 도출에 활용하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도구를 동시에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한진 관계자는 “사무실을 바꾼다는 건 문화를 바꾸는 일”이라며 “임직원이 더 자율적으로 일하고, 그 결과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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