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공익근무요원이 남자친구 행세를 하며 여대생을 뒤쫓아 가 살인을 저지른 사건이 알려졌다.
지난 5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충주경찰서 강력팀장 조의순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KCSI가 알린 사건은 신고 접수 직후부터 수사가 긴박하게 이뤄졌고, 피해자가 경찰을 꿈꾸던 대학생이었다는 점에서 수사팀에도 뼈아픈 사건이었다.
중년 여성이 딸이 귀가하지 않는다며, 딸과 술자리를 가졌던 20대 여성과 경찰서를 찾아오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실종자와 지인은 새벽 1시경 만나 술집에서 새벽 4시 20분경 나왔고, CCTV 확인 결과 실종자는 술에 취해 외국인 남성에게 부축 돼 나왔다.
또한 술집 내부에서는 왜소한 20대 남성이 실종자 일행에게 스킨십을 시도하다 외국인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쫓겨났고 이후 일행을 미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다음 날, 경찰은 1시간가량 떨어진 지역의 저수지에서 전신에 심한 폭행 흔적을 입은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갈비뼈 세 개가 골절되며 폐와 심장이 파열된 것이 직접 사인으로, 목 졸린 흔적과 성범죄 정황도 확인됐으나 범인의 DNA는 검출되지 않았다.
수사팀은 피해자의 마지막 동선을 기반으로 택시를 추적한 끝에 30대 택시기사를 특정했다. 그런데 택시기사는 “뉴스 속 여대생이 그 여성이었냐”며 새로운 진술을 내놓았다.
그에 따르면 피해자를 태운 직후 자신이 ‘남자친구’라고 주장한 남성이 차에 올라탔고, 그 남성이 요구하는 목적지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남자친구라 주장한 이는 술집에서 쫓겨났던 왜소한 체격의 20대였다. 그는 다른 택시로 먼저 이동한 뒤 피해자를 뒤쫓아 남자친구 행세를 했고, 모텔로 끌고 갔다. 빈방이 없어 다른 장소로 이동했고 이후 행적은 끊겼다.
사건 발생 7일째, 술집에 다시 나타난 그 남성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25세 공익근무요원 조명훈으로, 미성년자를 모텔로 유인해 폭행·유사강간한 전력이 있었다.
조명훈은 처음부터 강간 의도로 피해자에게 접근했고, 모텔에 못 들어가자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갔다고 진술했다. 추가 수사에서 또 다른 20대 여성을 폭행·감금하며 성범죄를 시도한 여죄도 드러났다.
그는 조사 내내 여성 편력을 과시했다. 조명훈은 “제가 사실 여자 전문가이다”라면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태도에서 더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가벼운 처벌을 기대했던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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