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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수출 사상 첫 7000억弗 전망… 내년도 견고한 성장”

입력 : 2025-11-25 06:00:00 수정 : 2025-11-25 01:30:08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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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硏, 경제·산업 기상도

늘 앞섰던 日과 비슷한 수준
2026년 경제성장률 1.9% 예상
수출은 0.5% 소폭 감소할 듯

반도체·조선 등 호실적 기대
자동차·소재사업군은 ‘암울’
핵심리스크로 ‘환율’ 등 꼽혀

한국의 올해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하고,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반도체·정보통신기기·조선 등은 내년에도 견고한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철강·석유화학·정유 등은 침체 국면이 이어지는 등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통관 기준 수출액이 지난해 6836억달러 대비 2.5% 증가한 700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7000억달러대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로, 연간 수출 규모가 항상 한국보다 앞섰던 일본(2024년 7075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은 수출 전망치와 관련해 “올해 들어 미국의 관세 부과와 주요국 경기 약세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면서도 “고율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응한 선제적 주문과 AI 관련 투자 확대로 인한 반도체 수요 지속 등에 힘입어 비교적 견조한 증가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내년 수출 예상 규모는 올해보다 소폭(0.5%) 감소한 6971억달러다. 산업연구원은 감소 이유로 △글로벌 경기 부진 및 교역 둔화 △전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들었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소비의 견조한 증가세,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 등으로 내수가 성장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간 1.9%를 예상했다.

산업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대표적인 호실적 산업은 반도체가 꼽혔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제품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16.6% 성장하고, 내년엔 기저효과와 수요 안정화로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발 반도체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미국이 한국 반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고 미국에서 한국 반도체를 완전히 대체할 기업을 찾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조선업은 내년 수출이 4% 역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수출 증가율이 23.2%에 달하는 호황기에 접어든 만큼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나갈 업종으로 꼽힌다. 산업연구원은 “고가의 해양플랜트 수출 감소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내년 수출이) 소폭 하락하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는 내년에도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완성차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0.3% 증가하지만 자동차 부품까지 포함한 산업 전체 수출액은 0.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해외 생산 증가로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감소하고 부품 역시 조달 현지화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철강, 정유, 석유화학 등 소재사업군의 수출은 전반적으로 우하향을 그릴 예정이다. 특히 철강은 미국의 관세 조치 영향과 유럽연합(EU)의 쿼터 규제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이 올해 7.2% 감소하는 데 이어 내년에도 5% 감소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이 1.5원 오른 1,477.1원으로 집계된 24일 서울 중구 명동의 사설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연구원이 국내 경제·산업 전문가 1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내년 핵심 대외 리스크로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 변화 △환율 변동성 △글로벌 실물경기 부진 등이 꼽혔다. 특히 글로벌 통상 패러다임 변화는 조사 대상 대외 리스크 요인 중 발생 가능성과 부정적 영향력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산업연구원은 “글로벌 통상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관세 인상, 공급망 재편, 전략적 동맹 강화 등 구조적 변화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한국경제의 수출 및 무역구조에 직접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은 “반도체 중심의 의존성이 강화됐고 다른 주력산업의 경쟁력은 상당히 도전을 받고 있는데 길게 봤을 때 우려 요인”이라며 “2026년은 안정 추세가 전망되지만 산업 경쟁력을 회복하는 한 해로 삼아야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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